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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중산층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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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중산층의 역할

우리사회에서 스스로 중산층이라 주장하는 세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중산층의 정의는 모두가 동의하는 공통의 정의를 내리기 힘들다. 소득수준으로 보면 충분히 중산층인데도 자신을 하류층으로 간주하거나, 반대로 소득수준이 낮아도 정신적 만족이나 사회적 기여, 높은 시민의식을 가졌다는 자부심 등으로 자신을 중산층이나 상류층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개인이 느끼는 행복감을 갖는 것이 주관적이듯 중산층으로 느끼는 것도 주관적일 수 있다.

본래 중산층 개념은 구중산층과 신중산층으로 구별하는 경향이 있는데, 구중산층은 일반적으로 마르크스(Karl H. Marx)가 말한 중소 상공업자·자영농민·장인 등의 프티 부르주아(소시민)를, 신중산층은 경영자·사무원·관료와 같은 화이트칼라를 의미한다. 전자는 주로 생산관계에서 소유권과 경영권이 통합된 자영업자이고, 후자는 역할관계에서 비생산적인 임금노동자를 말한다. 그 밖에 중산층의 개념을 소유권의 개념이나 잉여 노동가치의 개념으로 파악하는 경우도 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자본주의사회에서 사회구성원은 자본가계급과 노동자계급으로 양극화되기 때문에 중산층의 몰락을 예견하고, 현대 사회계급 또는 계층이론가들은 중산층의 비대화현상을 지적하는 등 중산층을 하나의 중간계급으로 파악 한다.

오늘날 중산층은 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비교적 안전하고 영향력을 완화,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며 동시에 사회나 국가의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산층에 대한 애매한 정의는 경제,사회적 정책을 입안하기 위한 미래의 중산층 예측을 어렵게 한다. 근래 중산층의 정의를 단순히 소득 수준으로만 중산층 여부를 판단하지 말자는 최근의 논의까지 더해져 예측은 더욱 어렵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 국가의 평균수준이 어느 정도의 소득수준을 보일지도 예측하기 힘든데, 미래의 중산층 시민들이 어떤 가치를 바람직하다고 여길지 예측하기란 더욱 힘들다.

역사적으로 중산층은 경제와 사회를 지탱하는 허리다. 중산층은 사회를 지탱할 뿐 아니라 특정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중요한 동력이자 주체다. 이들이 어떤 가치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한 사회의 비전과 방향이 좌우된다. 따라서 미래 중산층을 예측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어떤 사회적·환경적 조건에서, 어떤 비전을 추구하며, 어떤 능력을 갖춘 개인들이 사회를 움직여나갈지를 예측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후기 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대량의 신중산층이 창출되었다. 생산적 자본의 해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구미형 중산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중산층이 노동조합 또는 협동조합에 소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하나의 사회세력으로서의 성장과 사회적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경제적 수준, 사회문화적 수준, 주관적 의식 등이 반영되어 구성된 이질적 집단으로서의 한국 중산층은 정치 성향이나 이념 지향, 의식의 면에서 다양한 차이를 나타낸다. 그러나 중산층은 생활양식 면에서는 비교적 유사한데, 자신들의 사회경제적 위치를 고수하면서 자녀 교육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성취지향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공통된 성향을 보인다.

미래의 중산층은 다양한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뿐 아니라 사회에 필요한 변화를 일으키고, 그 변화에 책임도 질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중산층이 탄탄하게 존재할 때 사회는 더 견실해지고 책임감 있는 상류층도 생겨나고, 기댈 데 없는 하류층도 사회적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 결국 미래에 중산층이 두터워 지는가의 문제는 향후 미래사회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다.

오늘의 우리나라는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이지 못한 면이 많다. 사회를 풍자하는 용어로서 흙수저, 금수저 논쟁과 헬조선의 개념들에서 우리사회의 어려움과 구조를 이해하게 된다.

양극화의 심화를 완화하고 중간계층의 역할과 인구 구성비가 두터워질 필요가 크다.

중산층임을 내세우고 실제적으로 현실 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담당하는 중산층의 확장을 위한 정책과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 물론 중하위 계층의 삶의 질도 보존하는 것은 먼저 선행되야 할 것이기도 하다. 다원화된 우리사회의 문제해결을 위한 통전적 지혜와 정책적 결단이 필요한 이유다.

김홍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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