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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과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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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과 회고록

근래 우리사회에 김종필 총리의 신문연재 회고록이 회자되고 있으며, 어쩌면 반대의 길을 걸어 온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회고록이 다른 신문에 연재되고 있기도 한다. 이들 회고록은 필자와 그 시대의 다양한 상황과 주변 인물과 시대를 반영하는 중대한 사료이기도 하다.

흔히 회고(상)록(回顧(想)録, reminiscence)은 문학의 한 종류로, 개인의 경험 등을 통해 쓴 역사나 기록이다. 자기 자신의 인생을 책으로 엮어서 낸 것. 넓은 의미에서는 일기나 자신과 관련한 서간문도 자서전의 범주에 넣기도 한다. 자신의 인생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신이 살아온 시대를 전반적으로 반영하며 쓰는 경우는 회고록이라고 부르며, 대표적인 것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윈스턴 처칠의 <2차 세계대전 회고록>을 들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명확한 기준은 없으나, 인생의 말년에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며 쓰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에 대한 과장이나 미화나 날조 등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한다.자서전(自敍傳, autobiography)도 회고록과 비슷하며 동의어로 쓰이기도 한다. 다만 자신의 입장만 반영되어 있고, 자신의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개인의 기록이나 비밀등을 소상히 알고 적나라하게 쓸수 있는 강점이 있다. 반면에 자서전은 다른 사람이 쓴 '평전' 등에 비해서는 객관성이 적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이나 서구에서는 자서전이나 회고록의 집필을 매우 중시하고 위대한 업적을 이룩하지 않는 사람들도 회고록 등을 집필하여 후대나 자손에 귀감으로 살도록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구의 경우에 비해 자서전이나 회고록의 집필에 대해 좋지 않는 이미지나 분위기가 있다고 할 것이다.

물론 자서전도 그 사람의 인격이나 필력에 따라 차이가 강해서, 좋은 자서전은 인생의 길을 가르쳐주거나 지침을 배울 수 있고, 자서전의 저자를 역할 모델로 삼아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고 회고하며 자손들에게 교훈으로 삼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회고록 또는 고백록으로는 어거스틴의 고백록, 루소의 고백록 그리고 톨스토이의 고백록을 들고 있다. 이들 유명 회고록은 하나같이 자신의 과오와 잘못이나 부도덕한 일들까지 비교적 소상하게 적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되고 있다. 즉 자신의 허물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어 후대의 평가를 받고 교훈으로 삼게 하기 위한 측면에서 값있는 일이며, 인간이 완전할 수 없다는 인정과 약함을 드러내는 용기를 평가하기도 한다.

근래에는 주인공이 구술한 내용을 전문작가가 탁월한 문장력으로 이를 글로 펴 회고록이나 자서전을 쓰기도 한다. 즉 스스로 쓰는 것이 자서전이지만 본인이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가필 혹은 내용을 삭제하거나 다른 문필가가 자서전을 쓰려는 사람에게 인생을 구술받아서 내용을 정리, 교정한 후 책으로 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이나 그러하고, 맬컴 엑스의 자서전도 앨릭스 헤일리가 맬컴의 구술을 토대로 저술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는 일기 형식이며 비교적 짧은 기간을 서술대상으로 하고 있기는 하나 사실의 기록과 감상과 느낌까지 포괄하는 회고록의 형태라고도 할 수 있따. 근래에는 백범일지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일제 시대 독립운동의 거의 전모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이자 진실의 기록이기도 한 중요한 자서전이다.

오늘 날 우리는 한 개인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일인 매체의 시대가 일반화 되고, 한 개인의 중요한 정보는 곧 SNS를 통해 한 국가와 전세계의 중요 정보가 될 수 있다. 개인의 기록과 사물과 사건에 대한 평가와 주장이 중요한 이유이다.

그리고 우리도 점차 회고록과 자서전을 더 많이 쓰고 그것을 자연스런 것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홍섭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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