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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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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섭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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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나무사람은 나무와 더불어 살아간다. 나무는 사람들의 삶의 공간에 가까이 그리고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한다. 흔히 사람을 일컬어 나무로 비유하기도 한다. 나라의 큰 일을 맡을 동량(棟梁)이나 재목(材木), 거목(巨木) 등으로 사람됨을 나타내기도 한다. 나무의 학술적 정의는 ‘나무질로 된 줄기를 가지고 있는 여러 해살이 식물의 총칭’이며, 목본(木本), 목본 식물(木本植物)이라고도 한다. 각국의 말로는 tree(영어) Baum(독일) Arbre(프랑스) Àlbero(이탈리아) 树(shù,중국)木(き,일본), Árbol(스페인)로 표기한다.

나무는 지구에서 가장 큰 단일 생명체이며, 거대한 나무로 손꼽히는 미국의 제너럴 셔먼 나무의 키는 현재 83 m, 추정 무게는 1938년 당시 1910 톤이었다. 나무는 크기와 형태에 따라 나무 키의 크기로 교목(큰키나무), 관목(작은키나무), 잎새의 생김새에 따라 침엽수(바늘잎나무), 활엽수(넓은잎나무), 잎새가 계절에 따라 변하는 여부에 따라 상록수(늘푸른나무), 낙엽수(갈잎나무) 등으로 나눈다.

동서고금을 통해 나무는 인간에게 많은 유익함과 가르침을 주기도 한다. 세계 주요 종교의 가르침이 나무와 연관되어 있다. 불교의 보리수, 유교의 은행나무, 기독교의 감람나무나 포도나무 등이 그렇다. 다른 많은 선현들의 가르침이 나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모세는 불에 타지 않는 떨기나무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히포크라테스는 플라타나스 아래서 제자들을 가르쳤으며, 생땍쥐베리는 바오밥 나무의 아름다움을 그렸으며, 송강 정철과 성삼문은 소나무의 고아함과 절개를 기렸다.

어린 시절 우리의 가슴에 남은 동화는 쉘 실버스타인(Shel Silverstein)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다. 그 줄거리는 ’나무 한 그루와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나무에게 찾아가 나뭇잎으로 왕관을 만들고, 사과도 따 먹고, 그늘에서 쉬면서 놀았다. 나무는 그런 소년을 사랑했고 행복했다. 시간이 지나고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소년은 예전처럼 나무를 찾지 않았으나, 나무는 가끔씩 소년이 올 때마다 자신이 가진 사과와 줄기까지 모두 아낌없이 주었다. 그리고 소년이 노인이 되어 찾아왔을 때, 나무는 더 이상 줄 것이 잘리워진 나무등걸에 노인을 앉게하며 쉼을 준다. 그렇게 나무는 끝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주면서 나무는 행복해 한다.‘

나무를 노래한 글로 우리는 이양하의 “나무”를 드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 나무는 덕(德)을 지녔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滿足)할 줄을 안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아니한다...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스스로 족하고, 진달래는 진달래대로 스스로 족하다. 나무는 고독(孤獨)하다. 나무는 모든 고독을 안다.... 나무에 아주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달이 있고, 바람이 있고, 새가 있다...

...하늘을 우러러 항상 감사하고 찬송하고 묵도(默禱)하는 것으로 일삼는다. 그러기에, 나무는 언제나 하늘을 향하며, 손을 쳐들고 있다. 온갖 나뭇잎이 우거진 숲을 찾는 사람이, 거룩한 전당에 들어선 것처럼, 엄숙(嚴肅)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절로 옷깃을 여미고, 우렁찬 찬가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유(理由)도 여기 있다...나는 죽어서 나무가 되고 싶다. ‘무슨 나무가 될까?’ 이미 나무를 뜻하였으니, 진달래가 될까 소나무가 될까는 가리지 않으련다.“

근래 전 세계 나무의 수가 약 3조 그루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인류 문명이 시작된 후로 절반가량의 나무가 베어져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예일대 임학·환경과학부 토마스 크라우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근래(2015.9.2) 과학전문저널 네이처에 실린 논문에서 원래의 추산보다 8배가량 많은 3조400억 그루의 나무가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며, 이는 1인당 420그루에 해당하는 수치라 했다. 또한 인류 문명 발상 이래 지구상의 나무가 46%나 감소한 것으로 해마다 150억그루의 나무가 사라지는 반면, 새로 심어지는 나무는 50억그루에 불과했다. 숲이 가장 넓고 나무 수가 많은 지역은 열대림으로, 전체 나무의 43%를 차지했다. 크라우서는 “지구상의 나무가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기후나 인류의 건강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벌목이나 농지 전환, 인구 증가 등의 이유로 나무가 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을 위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이 중요하다. 나무는 숲을 이루고 산을 이루며 또 산맥을 형성한다. 우리 모두는 한 그루 나무다. 서로 연대하고 잇대어 숲을 이룰 수 있다. 공기를 정화하고, 바람과 새와 해와 별과 달이 깃들게 한다. 가을이 오면 우리는 나무를 묵상하게 된다. 이번 가을도 단 한번 밖에 없는 멋진 가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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