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영의 대가 피터 드러커(P.Drucker)는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 왕성한 민족으로 한민족을 들었다. 기업가 정신이란 위기와 위험을 무릅스고라고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에 도전하여 성공하려는 의지를 말한다. 우리의 자영업 진출관련 지수는 가위 세계 최고수준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창업자들의 폐업 수준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폐업하고 실패한 사람에게는 잔혹한 대가와 차가운 주변의 시선에 또 힘들게 된다. 위인터랙티브 임현수(34) 대표는 자신의 창업과 폐업에 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페이스북에 올려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그는 정보통신부장관상을 4번, 중소기업청장상을 3번 받았다. 1급 지체·언어장애인으로 몸이며 소통이 불편하지만 I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IT업계의 기대주로 인정받았다.

위인터랙티브는 소셜 검색과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해 아이폰에서만 애플리케이션이 50만회 다운로드됐고 그간 정부 용역도 많이 땄지 않나. 그는 실패의 원인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실패 원인은 여러 군데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일단 아이템이 문제였다. 검색엔진은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라 우리같이 작은 벤처가 서버만 24대를 둬야 했다. 게다가 연구개발(R＆D)이 필요한 회사인데 제대로 하려면 3년 이상 해야 한다. 작은 벤처가 수익도 안 나는 R＆D에 3년간 매달려 있을 수 있겠나. 투자를 못 끌어오는 이상 회사를 운영할 수가 없었다.”

또한 그는 “창업대회를 통해 상금을 받으며 순조롭게 돈을 모으자 절실한 마음이 사라졌고, 초기에는 외주개발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사업을 이어갔다. 험난한 IT업계를 경험하지 못한 채 온실 속 화초처럼 있다보니 벤처 세계의 비즈니스 마인드를 배우지 못했다. 물론 다른 작업에 휩쓸리지 않고 본질에 집중한 것은 좋았으나, 비즈니스 마인드와 위기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초기에 외주개발사업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후회가 되기도 한다.”

그는 적기에 사업에 뛰어들고 관련 사업으로의 확장과 진출기회를 놓친 것이 큰 실패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말했다.

“음부터 너무 큰 욕심을 부렸다. SKT, KT와 계약해 피처폰에서도 이용 가능하게 했고, 아이폰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옴니아폰용 앱도 개발했다. 카카오스토리와 같은 SNS용도 함께 개발했다. 카카오톡의 경우 처음 메신저 앱을 내놓은 후 점차 사업 분야를 넓혀갔지만 나는 반대였다. 그러다보니 출시 시기를 놓쳤다.”

그는 우리사회의 튼튼한 R＆D 분위기와 지원이 부족한 구조를 지적하며, 중소규모의 기업들이 국가의 제한적 지원만으로 겨우 생존하며, 보다 크고 경쟁력있는 개발기회를 추구하기 어려움을 지적한다. 국가 R＆D 과제 심사위원인 교수진들의 현장감과 사업성 부족도 주요 요인으로 지적한다. “사업성보다 문서의 완결성만 본다. 그렇기에 국가 R＆D 과제를 따내는 일종의 ‘공식’이 있다. 벤처기업이 좀비같이 목숨만 겨우 붙어서 국가사업으로 연명하다보면 부채는 감당할 수없이 늘어나고 회생이 불가능해진다.” 고 말한다.

또한 창업자에게 과도한 책임을 지워 연대보증 까지 스게 하며 모든 책임을 지게하는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대출을 받을 때 대표자 연대보증을 하는 것은 대표가 갖고 있는 기술, 특허에 대해 대표자가 책임지고 수행하겠다는 의미인데 그걸 통해 사업이 실패하면 금전적인 책임을 지며,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걸 잃는 구조”임을 지적한다.

우리사회 패자부활전이 필요하다. 실패는 가장 중요한 경험이자 자산이다. 그것을 정리하고 체계화 하여 관련부문의 반면교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파산 이후 5년간 신용불량자 신세로 대출을 받지 못해 다시 창업을 하기 어려웠고 사회의 곱지않는 시선을 겪기도 했다. 실패에 대한 그리고 도전에 대한 가치 부여가 필요하다. 용감하게 도전하는 용기가 불황의 이 시기에 필요하다. 그 도전을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지원하는 것은 정책의 중요한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