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은 인간의 중요한 덕목이다. 동시에 겸손은 정직과 더불어 최고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성경에는 많은 곳에서 겸손을 강조한다.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상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언 22:4)와 “겸손한 자는 먹고 배부를 것이며 여호와를 찾는 자는 그를 찬송할 것이라 너희 마음은 영원히 살지어다”(시편 22:26) 등과 같이 겸손은 성숙한 인간의 필요조건이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중요한 덕목이다. 겸손의 반대를 우리는 교만, 오만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많은 성현과 가르침에서 경계하고 있다.
겸손은 인간의 정신적, 도덕적 더 나아가 신앙적 측면에서 중요할 뿐만아니라, 육체적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겸손한 마음의 소유자가 과다한 음식이나 욕심으로 몸을 상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며, 스스로 절제하는 마음의 상태는 육체적 절제와 이를 통한 건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암치료 센터인 MD 앤더슨에서 30여년을 지낸 한국인 의사 김의신 박사는 겸손과 관련하여 중요한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기적적으로 암을 이긴 환자들의 공통점이 겸손에 있다”고 공언했다. 현대 불치병의 하나인 암을 이기는 데 왜 <겸손>이 약이라는 말인가? 라고 의아해 할 수 있다. 환자에게서 겸손이란 병을 깔아뭉개버리겠다는 부정적이고 도전적인 자세가 아니라 그런 병이 생기기까지 자신의 과거의 시간들이 문제가 있었다는 자성적인 태도로 되돌아보는 것이리라. 그리고 전문 의사의 말에 귀를 기우리고 겸허한 마음으로 치료에 성실하게 임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자신의 아픔과 병을 적으로 돌리지 아니하고 병과 싸우지 않으면서 이기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지난 행동을 반성하고 욕심과 분노를 제어하고 화해하며 겸허한 마음 자세를 갖는 것이 병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자신에 차 있거나 교만하여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사람은 병을 고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김의신 박사는 암환자로서 가장 치료하기 힘든 사람들이 의사, 변호사, 사업가 등 소위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자신의 문제를 늘 해결해 오던 도전적인 사람들은 병도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여기며 교만하거나 자만심이 있어 의사의 치료에 정성을 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오만한 사람들은 겸손의 반대의 길을 가게 되고 암이 최종적인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고집을 꺽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기적적인 암치유를 경험한 암환자들의 공통점이 있는가?"라는 한 질문에 대하여 "있다. 그것은 겸손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개인과 조직의 경영에서도 같다. 많은 기업들이 호황과 성공의 순간을 자만하고 개혁에 게을르다는 곧 어려움과 부도와 실패의 위험에 노출된다. 최고의 위치와 정상에 있을 때, 그 때의 기분과 감정에 도취되는 순간 그 조직은 어려움과 실패의 원인이 배태되게 된다. 그래서 어떤 학자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고,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다’ 라고 말하기도 한다.
건강한 운동선수들의 평균 수명이 일반 사람들의 그것 보다 길지 않다는 통계가 있다. 건강에 대하여 자신감에 차 절제하지 못한다면 그 건강은 머지 않아 훼손될 것이나, 늘 조심하고 절제하여 겸손한 자세를 유지한다면 건강을 오래 지속될 것이다.
“성공은 그릇이 가득 차는 것이고, 실패는 그릇을 쏟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성공은 가득히 넘치는 물을 즐기는 도취임에 반하여, 실패는 빈 그릇 자체에 대한 냉철한 성찰이다. 성공에 의해서는 대개 그 지위가 커지고, 실패에 의해서는 자주 그 사람이 커진다는 역설을 믿고 싶다.“(신영복, ‘처음처럼’)란 글처럼 성공과 실패에 너무 자만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겸허하게 자신을 성찰하며 정진하는 사람에게 난관은 곧 새 도전과 기회의 다른 얼굴이 될 것이다.
베드로 사도는 “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복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베드로전서 5:5)라고 젊은이들에게 겸손을 권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