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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 | 경쾌하게 세상을 분석하라, 사람들을 치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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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용일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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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코미디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있는 ‘조폭 영화’들과 친척 관계인 영화이다. 유쾌한 코미디로 유익한 메시지를 전하는 해롤드 라미스 감독의 작품이다. 미국을 앞질러 소련이 인공위성을 띄우고 다저스 야구팀이 브루클린을 떠나(서 아마 LA로 연고지를 옮기)고 마피아들이 죽고 죽이는 ‘혼돈의 시기’를 다룬다. 그 때 뉴욕 마피아 두목 자리를 다투는 폴 비티와 정신과 의사 벤 소볼의 물고 물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벤은 아버지를 따라 정신과 의사가 되었는데 자기 직업에 대해서 별로 긍지가 없어 보인다. 이혼남으로 사춘기 아들을 두고 있는 그는 방송 리포터 로라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마피아의 자동차에 접촉 사고를 내고 명함을 건네준 것 때문에 그쪽 세계에 연루되고 말았다.

두목 자리를 놓고 깡패들이 동료를 해치고 FBI에 밀고를 하는 상황 때문인지 파워를 생명처럼 여기고 살아가는 폴이 대인기피증에 숨이 막히고 가슴동통이 있고 발기부전까지 생겼으니 고민이다. 정신과 치료를 은밀하게 하기 위해 벤의 정신과에 들이닥친 폴은 혼자 실컷 떠들어놓고는 말하고 나니 큰 짐을 덜었다면서 스스로 만족하며 치료를 받기 시작한다. 뭔가 공감해주는 의사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그래서 우습게 시작된 조폭 두목의 비밀 정신과 치료는 2주 안에 마쳐야 한다는 황당한 만료기간 까지 주어졌는데 벤은 폴의 스트레스가 ‘아버지’와 연관된 것이 아닌가 단서를 잡아낸다. 꿈도 꾼다. 먼저 폴이 자기가 꾼 꿈 이야기를 해온다. 냉장고를 열어서 아이에게 우유를 주려고 하는데 까만 우유여서 놀랐다는 것이다. 치료에 집중하는 의사 벤도 자신이 과일을 사다가 괴한의 총에 맞아 죽는데 옆에서 폴이 자기를 붙들고 “아버지”라고 외치며 우는 꿈을 꾼다.

FBI가 개입해 가짜 목소리를 만들어 폴이 의사 벤을 죽이려고 한다는 정보를 전해주며 수사에 협조할 것을 요청한다. 녹음기를 붙이고 폴을 만나는데 바로 그 식당이 문제의 장소였다. 조폭이었던 폴의 아버지가 살해된 곳이었다. 폴은 전에 벤에게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단서를 발견한 벤은 경찰의 녹음기를 떼버리고 진정한 치료를 위해서 폴과 담판을 지으려고 한다.

벤은 폴이 가진 상처와 아픔의 핵심이 바로 아버지의 죽음에 있다는 것을 알고 질문하여 그 상황을 재현해 낸다. 접시닦이로 위장하고 다가오는 암살범의 바지가 근사한 것을 보고 당시 열두 살의 폴은 위험을 알아차렸다. 그런데도 아버지에게 너무 화가 나 있어서 경고를 하지 않았다. 곧이어 어머니의 비명 소리가 들려오고 아버지가 죽었다. 그 죄책감으로 폴은 아버지를 자기가 죽였다고 외친다. 정신과 상담치료의 한 방법으로 사람을 불러내어 이야기하는 방법이 동원된다. 벤은 아버지는 지금까지 폴의 마음속에 살아계시니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드리라고 하자 폴이 말한다. “아빠 죄송해요.” 바로 그 말이 하고 싶었다. 아버지에 대한 아픔과 상처가 그렇게 치료되어간다.

마피아 전국 회의장에 벤이 폴의 동업자로 대신 가게 된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뒤늦게 폴이 나타난다. 그리고 자기는 마피아를 그만 두겠다면서 부하 카를로에게 자기 자리를 넘겨주려고 한다. 그런데 뒤통수를 치는 라이벌의 총격에 애꿎은 폴이 맞을 위기에 처한다. 그 때 벤이 폴 대신 막아서서 어깨에 총상을 입고 동시에 경찰들이 마피아의 회의장에 들이닥쳤다. 18개월의 수감생활을 하게 된 폴, 그를 면회한 벤은 토요일에나 전화로도 얼마든지 계속 치료 서비스를 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렇게 벤의 세상을 향한 치료는 이루어지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그의 직업의 보람을 찾고 있는 것이다.
정신과 치료를 기피하는 우리나라 상황과는 달리 섹스 문제, 무기력 문제 등으로도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미국의 상황에서 정신과의사가 따분하고 보람을 느끼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벤의 처방은 달라졌다. 섹스 문제를 치료받겠다고 찾아온 부부에게 “인생은 짧으니 해달라는 대로 해주세요.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그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세요.”라며 부부가 다 만족하는 멋진 상담을 해줄 수 있다.

의사 벤은 그렇게 세상을 치료하는 의사이다. 조폭과 맞서 용감하게, 그리고 경쾌하고 재미있게 세상을 분석해내고 치료한다. 자신이 섬겨야 할 환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면서 용기있게 행동하며 대신 총도 맞고 토요일 특진도 하면서 말이다.

크리스천 직업인들은 망가진 세상을 치료하는 의사들이다. 그러니 환자의 입장을 분석해야 한다. 세상의 문제가 무엇인지, 자신의 전문지식을 가지고 원인을 찾아서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접근하여 치료해야 한다. 사람들의 아픈 가슴과 망가진 영혼을 감싸주어 결국 아름다운 세상, 멋진 세상을 만들어내야 한다. 영화는 바로 이런 희망적이고 역동적인 직업의 기능을 담고 있다. 한 정신과 의사의 열정이 조폭의 굳은 마음도 녹여내는, 황당하지만 멋진 직장사역이 이 영화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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