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목회

성경속세상 분류

영어囹圄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2017.4.4.>

영어囹圄

 

그날 국민의 이목은 TV와 뉴스매체에 집중되어있었다. 전직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가 아침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언론사들은 전직 대통령의 법원출두과정부터 이튿날 새벽 구속 수감되기까지 보도경쟁을 했다. 법원청사에 들어간 다음부터는 그 후에 진행될 영장심사과정과 판사의 결정에 따라서 있게 될 예상까지 종일 예측보도를 반복했다. 그리고 심사가 시작 된지 약 18시간 만에 구속 판결이 났다.

새벽시간, 영장심사에 이목을 집중했던 국민들 대부분이 지친 상태에서 깊은 잠에 빠진 시간까지 피의자가 된 전직 대통령은 법원 유치감에서 대기하다가 구속판결에 따라서 즉각 교도소로 향했다. 법원직원들에 의해서 교도소로 향하는 전직 대통령의 모습이 다음날 아침뉴스를 장식했다. 법원에서 대기하면서 이미 구속을 대비하여 스스로 화장도 지우고, 올림머리도 풀고, 수감을 위해 나서는 모습은 모든 국민의 마음까지 초췌하게 했다. 그길로 전직 대통령은 수감이 되었다.

이 뉴스는 국내만이 아니라 외신들까지도 긴급뉴스로 편성해서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외신기자들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굳이 알아보고 싶지도 않아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가 말았다. 어쨌거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이었는데 그가 현직 대통령직에서 쫓겨나 야인으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을 부러워했던 나라들도 머리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아야 하는 국민의 마음은 참 힘들고 참담한 심정이다. 단지 한 사람의 정치인이 임기 중에 중도하차하게 되었고, 결국 범죄사실로 인해서 법의 심판을 받는 몸이 되었다는 것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그 한 사람의 책임이고, 개인의 문제일 수 있지만 대통령이란 직책이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었기에 결코 정치인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대통령제는 대통령이 국가의 수반으로서 국가를 대표하면서 통치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은 곧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고, 국민의 얼굴이다. 그런데 그 대통령이 영어에 수감되었다. 그러면 국민은 무엇인가? 국민의 얼굴과 자존심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물론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한 사람의 정치인기 때문에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통령이 국민의 대표이고 얼굴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단지 그의 문제가 아니다. 곧 국민의 문제다. 그러한 의미에서 국민도 수감된 셈이다. 외신들이 타전하는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일까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수감된 것은 정치인이며 전직 대통령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국제사회에서 바라보는 대한민국에 대한 시각은 분리된 것이 아니다.

언제까지 우리는 전직 대통령들이 임기 만료와 함께, 혹은 이번의 경우처럼 임기 도중에 최고의 권력자에서 수감되는 죄수의 신분으로 추락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하는가? 그것은 개인의 영욕의 문제만이 아니다. 국민의 문제다. 적어도 여성 대통령이 선출되었을 때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떠나서 세계의 정치사에서 여성 대통령을 세운 나라가 되었다. 그러한 점에 대해서는 선진국들조차도 부러워했다.

그러나 지금 국민이 격고 있는 고통과 아픔, 그리고 자존심은 최악의 상태다. 자랑스러운 지도자, 존경할 수 있는 지도자, 두고두고 이야기하고 싶은 지도자, 위인전에 남겨 후손들에게 귀감을 삼으라고 말하고 싶은 지도자, 우리도 그런 지도자가 있으면 좋겠다. 누가 만들어줄 것이 아니기에 만들어야 하는 것도 우리 자신이지만 그런 지도자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이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책임은 무엇인가? 누구를 탓하거나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서 누구를 원망하는 것으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 모두가 통회하는 가운데 사회적 정치적 공의와 정의에 바로메타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회개하고, 가깝게는 이웃과 국가 전체를 위해서 정직하고 땀을 흘려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나라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 공정한 사회적 가치와 분위기가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서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어야 한다.

더 적극적으로는 거듭난 확신과 함께 성경의 세계관에 굳게 선 정치지도자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그리스도인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크리스천 대통령이 4명이나 있었다. 하지만 어느 한 사람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존경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다는 현실은 우리 정치적 현실과 함께 안타까운 일이다. 크리스천이면 된다는 생각이 아니라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준비된 사람이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말 국가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뵈지 않고, 권력과 명예욕에 사로잡힌 사람들만 소란스럽다. 다음이 더 걱정인 것은 나만의 생각일지.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