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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은사와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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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은사와 방언

성령사역의 본질(32)

 

배 본 철(성결대학교 교수, 성령의 삶 코스 대표)

 

 

한국교회 성령론 논쟁의 핵심에는 성령의 은사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은사의 지속성 문제를 허용할지 여부에 따라 성령세례에 대한 정의가 또한 명백히 달라지기 때문이었습니다. 김길성 교수는 1930년대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박윤선의 신학적 고민에 대해서 소개하였습니다. 당시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신학교의 노선은 워필드의 주장을 따라 은사중지론의 입장이었는데, 박윤선이 한국에 돌아와 보니 목회적 상황은 방언, 신유 등 성령의 은사적 현상들이 지배적이었기에 그는 이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성결교회의 경우, 성결론에 대한 주제는 성결교회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의 관심과 연구가 모아지는 분야이지만, 그러나 특히 방언에 관해서는 적극적인 논의의 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성결교회의 대표적 목회자이자 신학자 중 한 사람인 김응조 목사는 성령세례가 신자에게 성결은 물론이요 또한 능력을 준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방언에 대해서는 초대교회에만 주신 일시적인 특별한 은사라고 보아 이를 거부하였습니다. 이처럼 성결교회는 방언 문제에 대해 전통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한 예를 들면, 1960년대 당시 전국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던 방언 문제에 대한 성결교신학교(현 성결대학교) 교수단의 다음과 같은 “방언에 대한 해명서”가 발표되었습니다.

“우리 예수교성결교회는 성경을 하나님의 계시하신 말씀으로 믿으며, 또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을 체험적 신앙으로 고조하는 성결교파요, 방언파나 진동파나 입신파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한 마디로 말한다면 한국 성결교회의 성결운동은 오순절운동과는 달리, 성령의 역사의 결정적인 요소가 방언, 신유, 입신과 같은 은사 체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의 변화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이 시기에는 크게 나누어 세 가지 흐름의 성령론이 등장하게 되었다는 점을 소개드렸습니다. 그 첫째는 오순절운동이고, 둘째는 장로교회 계통의 성령운동이고, 그리고 셋째는 성결파 계통의 성령운동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방언 문제와 관련하여 이 시대를 가장 특징 지워 준 것은 오순절운동이며, 나머지 두 가지 성령론은 오순절운동에 대한 반동(反動)으로서 한국 신학계에 정식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순절 교단이나 성결 교단에서는 방언에 대한 신학적 논쟁이 거의 없었던 데 반해, 장로교 쪽에서는 내부적으로 첨예한 신학적 대립과 논쟁이 있었던 것이 눈에 띕니다. 그 이유는 장로교 계통에서 차영배, 안영복 교수 등이 비록 방언을 성령세례의 직접적 증거라고 말하지는 않았을지라도 중생과 구분되는 성령세례의 은혜를 언급함으로 인해 정통 개혁주의신학자들로부터 오순절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었고, 이것이 곧 방언과 관련된 성령세례 논쟁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1980년대 말부터는 빈야드운동을 중심으로 한 ‘제 3의 물결’의 영성이 한국 교계와 신학계의 큰 논제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제 3의 물결’에서는 방언이 필수적인 성령세례의 표적이 아니라, 어떤 영적 사역이나 효과적인 기도를 위해서 신자에게 주어지는 성령의 은사라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현재 오순절파 교회의 신자와 목회자들 사이에 점차 보편화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편, 방언에 대해서 부정적인 교리적 입장을 취해 온 장로교나 감리교나 성결교 내에서는 일반적으로 방언에 대해 크게 수용하고 있는 목회적 현실입니다. 이 같은 목회적 현상은 그 동안 각 교단 교리적 노선에서 취해 온 입장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에는 오순절교단의 젊은 목회자들 사이에 방언을 성령세례 받은 첫 표적이라고 보기보다는 성령의 여러 은사 가운데 하나로 보는 견해가 점차 일반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오순절교회들이 1980년대 이후 ‘제 3의 물결’로 인해 방언을 성령의 은사 가운데 하나로 보는 영향을 많이 받은 때문이며, 또 한편으로는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오순절교회인 여의도순복음중앙교회가 지속적으로 타 교단 신학자들을 초청해 신학적 교류를 많이 해 온 까닭에, 방언에 대한 해석이 좀 더 일반화되어 가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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