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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놓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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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놓는 지혜가 필요하다

 

제가 사역지를 함께가는 교회에서 인천기독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새로운 사역지로 옮기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부족한 사람을 도와주시고 사랑해 주셨던 성도들, 병원 사역을 잘하도록 응원하고 격려해 주신 성도들이 아직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인천 기독병원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최상의 진료와 인간 존중을 실현하기 위해서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하는 병원으로 인천 지역에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병원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게 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늘나라는 자신의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을 찾으려고 아침 일찍 나간 포도밭 주인과 같습니다. 그는 일꾼들에게 하루 품삯으로 한 데나리온을 주기로 하고 그 일꾼들을 자신의 밭으로 보냈습니다. 주인은 오전 9시쯤에 다시 시장에 나갔다가 거기서 빈둥거리는 사람을 보고 그들을 포도밭으로 보냈습니다. 주인이 낮 12시, 오후 3시에도 일거리를 찾지 못했던 사람들을 포도밭으로 보냈던 이 이야기는 마태복음 20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비유 중 일부입니다.

예수님은 당시 팔레스틴 지역에서 포도를 수확하던 시기에 일어날 수 있었던 이 이야기를 통해,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계속해서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넉넉하신 마음과 모습을 설명합니다. 이유는 아침에 한 번 장터에 나가 일꾼들을 데려오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하루 일이 끝날 무렵까지 계속해서 장터에 나가 사람들을 데려다가 하루치의 품삯을 주는 일은, 조그만 손해라도 보려 하지 않는 사람, 즉 계산이 빠른 사람들에게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기 힘든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른 아침부터 품삯에 대한 약속을 받고 포도원에 들어간 사람도 행복한 사람이지만, 오후 늦게라도 포도원 주인을 만날 수 있었던 사람은 복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다 이런 복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포도원 주인을 만날 수 있는 장터까지 가는 것은 각자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벌써 정오가 지나고 오후 3시가 되었네!’ 라고 생각하고, 일할 곳 찾기를 포기하고 집에서 뒹굴었던 사람은 얻은 것이 아무 것도 없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장터에서 서성였던 사람들은 얻은 것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정해진 시간 안에서 존재하고 그 시간 속에서 삽니다. 그러면 당신의 인생 시침은 몇 시 입니까?

병원은 어쩌면 장터와 같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처한 각자의 인생 시침은 다 다를지 모르지만 몸이 아파 누워있는 침상에서 사람들은 한번쯤 포도원 주인 같은 하나님의 존재를 생각하고 만나고 싶어할 마음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분들이 얼른 회복이 되어 일반 병실로 옮겨지기를 기도할 때, 하나님 밖에 의지할 것이 없는 인생의 연약함을 보게 되지만, 의지할 것이 전혀 없는 순간에, 주님을 바라 볼 수 있게 하신 하나님 은혜를 생각하면, 이것은 특별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맞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순간은 하나님께서 치유하시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히스기야 왕에게 임했던 치유를 통해 이 사실을 더 확실하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침대 위에서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만 바라보았을 때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 왕에게 15년이나 더 살 수 있는 건강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히스기야 왕에게 일어났던 기적이 지금 우리 시대 정치적인 상황 위에 필요합니다. 사망 선고를 받은 정치인, 포기하지 않은 그 모습 때문에 깊어진 사회적 갈등이 회복되는 시점은, 한 사람이 자신의 욕심을 포기하는 일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경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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