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鷄卵大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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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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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

鷄卵大亂

 

조류독감으로 사육하던 산란계(産卵鷄) 2천만 마리 이상을 살처분시킨 결과 국내의 계란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국내에서 사육하고 있는 전체 산란계가 7천만 마리정도라고 하는데 그 중에 2천5백만 마리 정도를 살처분해서 매몰한 결과 매일 수급되어야 할 계란의 절대수가 부족하게 된 것이다. 조류독감에 걸리거나 주변에서 사육되고 있던 닭들을 독감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인간이 선택한 것이 살처분이다. 조류독감을 막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 인간의 대답이지만 그 많은 수의 닭들은 제대로 반항 한번 못하고 죽임을 당해야 했다. 그렇게 죽임을 당한 전체 가금류의 수는 3천만 마리가 넘었다고 한다.

그중에 산란계가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그 이유는 폐쇄된 공간에서 대량의 닭을 사육한 결과 면역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대답인 것 같다. 실제로 산란계 사육장은 A4용지 크기의 공간에 한 마리 이상이 갇혀있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정도지 돌아서거나 돌아다니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다. 먹이를 먹고 알을 낳을 수 있을 뿐이다. 그렇게 갇힌 채 알을 낳는 기계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하루에 두 개를 낳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잠을 재우지 않는다. 이것은 닭의 습성을 이용한 사육방법이다. 닭은 어두우면 꼼짝을 못하고 자야 한다. 반면에 밝으면 잠을 자지 않고 활동을 계속한다. 그러한 습성을 이용해서 사육장에 불을 밝게 켜주면 낮인 줄 알고 먹이활동을 계속하면서 알을 또 낳는다. 결국 닭의 알집에서 충분히 숙성된 알을 낳아야 하지만 시간적으로 충분하지 못한 조건이 주어졌기 때문에 덜 숙성한 알을 낳게 되고 그것을 우리가 소비하는 것이다. 그러니 소비자인 인간에게 그 피해가 주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산란계가 가장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국내 계란수요의 절대적 수량이 부족하게 되는 2차 피해가 나타난 것이다. 매일 필요한 계란을 공장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수급대란이 일어났다. 당장 필요한 계란을 수급하기 위해서는 어디서 만들어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계란을 수입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검역이나 생산농가의 사육 상태와 같은 조사와 위생검역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실은 사전에 수입을 위해서 계약한 것이 아니니 시장에서 유통되는 것을 수집해서 수입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이러한 사전검역은 모두 생략될 수밖에 없다. 어떤 농장에서 어떻게 기른 닭이 낳은 것인지 전혀 모른 채 들여와야 한다. 수입도 싼 것을 들여와야 수입상이 이윤을 낼 수 있을 것이니 생산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농장이나 국가에서 사오는 것은 엄두도 안 날 것이고 ...

일단 2천5백만 마리가 갑자기 없어졌으니 그만큼의 닭이 낳는 알의 양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매일 엄청난 수의 알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만큼의 닭을 다시 길러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지금 당장 2천만 개의 종란을 부화시키기 위해서 3주간이 필요할 것이고, 다시 그 닭이 알을 낳기까지 6개월 정도의 사육기간이 필요하니 지금부터 시작한다고 할지라도 빨라야 7월에나 알을 공급받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또 있다. 지금 당장 종란 2천만 개가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다. 매일 생산되는 종란을 모아서 2천만 마리를 부화시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이다. 당장 필요한 종란이 없기 때문이다. 있다고 한들 2천만 개의 알을 동시에 부화시킬 부화기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계란 부족현상은 며칠 동안만 참으면 될 일이 아니다.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앞으로 산란계를 특별히 관리해서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게 하는 예방이나 방역체계 등에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하더라도 미래의 일이다. 지금 그러한 대책을 세운다고 해서 죽은 닭이 살아오지 못한다. 결국 당장 부족하니까 일단 사오자는 것이 답일 것이다. 그렇다고 허겁지겁 수집상을 동원해서 들여오는 것으로 대책이라고 한다면 우리나라는 한 순간에 국제시장에서 ‘봉’이 될지 모른다.

조류독감으로 발생한 계란 파동은 닭들의 책임이 아니다. 사람의 책임이다. 전염병에 취약하게 기른 것도, 사전에 방역을 제대로 못한 것도, 그렇다고 모두 살처분한 것도 모두 사람이 한 일이다. 지금까지의 발달된 기술로 대처할 수 없는 것이기에 죽여서 매립하는 것 밖에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변명할 것이다. 그렇게 하고 나니 이번엔 계란을 수급할 수 있는 방법이 궁해진 것이다. 당장 수입을 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계란을 어떻게 사올 것인지? 그런 계란을 꼭 먹어야 하는 것인지? 그럼 앞으로 적어도 6개월 이상 계란은 수입해야 할 것인데 그렇게 해서라도 해결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계란부족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당국의 과제인 것은 분명하다.

대형마트의 계란 매대에는 ‘한 사람이 한 판 만 사가세요!’ 이런 문구가 붙어있다. 마침 그곳에 있을 때 그 문구를 본 한 아주머니 굳이 3판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리를 지른다. 언젠가 배추 파동이 났을 때 한 포기에 만오천원이나 한다는 뉴스가 전해진 생각이 났다. 부족하면 좀 덜 먹겠다는 생각을 하면 될 것인데 부족하다니까 사재기를 해서라도 자기는 먹겠다는 심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는지. 안 먹으면 안 될 환자가 있다든지, 꼭 해야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곳에 쓰도록 하고, 전 국민이 조금 덜 먹겠다고 생각하면 시간이 지남과 함께 해결될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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