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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내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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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내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 시급하다

 

외교관은 통상 국가를 대표한다. 대사는 국가 원수와 마찬가지로 ‘Excellency’라 부르지만, 행정부의 국무위원이나 국회의원은 ‘Honorable’ 이라고 부른다. 만일 우리나라 외교관이 해외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면 그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모욕이 되고, 반대로 외교관이 받는 영예로운 대접은 우리나라에 대한 존경과 우정의 표시가 된다.

외교관이 주재국에서 자신의 품위를 유지하는 일은 중요한 업무이다. 외교관이 품위를 지키지 못하면, 국가적 망신이 되고, 그가 주재하는 나라에서 외교관으로서 해야 할 기본적인 일조차도 하기 어렵다. 외교관들은 주재국에서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높이기 위해, 본국에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고하다는 것을 주재국 정치인들에게 일부러 보여주기도 하며, 각국 정부는 외교관들이 외교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지만, 반대로 매우 엄격하게 관리 한다.

한 예로, 캐나다 정부는 자국의 외교관이 탄자니아 도심에서 심한 교통체증을 견디다 못해 자동차 창문을 내리고, 근무 중인 경찰관에게 침을 뱉은 사실을 알고 본국으로 소환했던 일이 2009년에 있었다. 당시, 장뚜아떼라는 외교관은 탄자니아 경찰의 조사를 그에게 부여되었던 외교관 면책특권이란 것으로 피해 갔지만, 캐나다 정부는 그를 본국으로 소환해 버렸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의 이미지와 신뢰에 손상을 주었던 그의 외교적 품행을 그냥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얼마 전, 나라망신과 국가 이미지에 큰 손상을 준 한국 외교관의 품행이 언론에 보도된 일이 있었다. 칠레에서 한국 문화와 한류, K-POP을 홍보했는데, 그는 자신의 업무를 이용해 한류를 좋아하는 10대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준다며 접근해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현지 교민들은 이전부터 이 외교관의 행태에 대해서 문제를 계속 대사관에 제기했는데, 대사관과 외교부가 그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아, 그의 품행이 칠레 방송에 보도 되어, 국가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고 외교적 망신을 당했다 한다. 이 일을 다시 보면, 본국에서 그를 소환하기까지 그의 부당하고 추악한 일을 제지할 수 있는 사람이 칠레에는 없었을까? 또 그는 아무에게도 자신의 행동을 제지 받지 않은 채 끝까지 외교관의 특권을 누리면서 호가호위하며 살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그러면 망신스런 외교관은 이들만 있을까? 우리는 교회 목회자를 하나님 나라 대사라고 칭한다. 작년에도 천국 외교관 신분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성추행과 성폭행을 고발하는 일이 있었다. 이런 사건과 추문들은 성직과 교회의 성스러움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일이 되기에, 성과 관련된 비행이 보고 될 때마다 사람들은 분노하고 수치스러워 한다. 약자를 살피고 돌보아야 할 사람들이, 교회 안의 여성이나 그들의 가정, 가족의 삶을 파괴하는 일을 더 이상 못하게 할 방법을 우리는 어떻게 찾을까? 어떤 이는 이 문제가 뿌리가 깊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의미를 담아, 500년 전 종교개혁이 일어날 당시에도 사제들의 성적 타락이 심각했다고 말한다.

품행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본국으로 즉각 소환 당하는 외교관들처럼, 목회자의 성적인 비행이 보고될 때마다 천국으로 소환 당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그들이 죄 지을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지금도 소환하기보다 참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그들이 이해한다면, 이런 문제로 힘들어 하는 교회들이 빠르게 회복될 텐데, 그러지 못한 현실이 마음 아프다.

교회 내 성폭력이나 추행은 교회와 성도를 망가뜨리고, 성경의 가르침에 반하는 죄이기에 교단과 교회는 매우 심각하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신년에는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모색되어야 한다. 교단들이 앞장서서 성폭력 피해 신고 상담 기관을 운영하고, 피해자를 돕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성적 유혹이나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도록 목회자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순간을 이기면 유혹을 이길 수 있다. 순간의 유혹을 이길 힘을 교육이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강경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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