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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 받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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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 받게 해주세요!

성령사역의 본질(24)

 

배 본 철(성결대학교 교수, 성령운동연구가)

 

저에게 방언에 대한 질문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분이 제게 와서 말하기를, 그 분이 전에 중학교 다닐 때 처음으로 방언 기도하는 사람을 봤답니다. 그때는 굉장히 놀라고 왠지 기분이 안 좋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집사님에게 저게 뭐 하는 소리냐고 물어봤더니 방언으로 기도하는 소리라고 했겠죠? 그때 그분은 ‘이런 의미도 없는 이상한 소리로 기도하는 이들은 혹시 정신이 어떻게 된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그 후에도 방언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 보게 되었는데, 방언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전혀 이상한 사람들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때부터는 자기도 방언에 대해서 궁금해지고 또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한 청년에게 있었던 일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방황의 세월을 살다가 갑자기 예수님을 믿게 된 진우 형제는 날마다 급격히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나는 그와 함께 로마서를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적절한 신앙서적들을 추천해주고 거기에 대해 독후감을 쓰게 했습니다. 성경이나 신앙에 대한 질문들을 내게 하면 거기에 대해 답변을 주고 함께 토론했습니다. 진우는 단 하루도 새벽기도나 예배 시간에 빠진 적이 없었으며, 거의 매일같이 울며 기도하였습니다. 어느 날 밤 기도회 때는 마치 사자 같은 큰 소리로 울부짖었습니다.

“아버지, 주여~~!”

그 큰 부르짖음 소리에 기도하던 사람들이 모두들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단에서 기도회를 인도하던 나도 깜짝 놀라서 쳐다보니, 진우는 견딜 수 없이 뜨거운 성령의 감동 속에서 고개를 좌우로 마구 저어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새벽. 그는 여느 때처럼 누구보다도 일찍 예배당에 나와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와 나란히 옆 칸 긴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날 나는 진우와 영 안에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내게 일어나는 감동이 그에게 전달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느 순간 내 속에서 갑자기 방언에 대한 감동이 일어나는데, 그 다음 순간 진우의 입에서 이상스런 발음이 걷잡을 수 없이 튀어나왔습니다.

“추추추춧.... 추추추추춧!”

나는 나대로 기도에 열중하느라 자세히 귀담아 듣지는 못했지만, 얼핏 듣기에도 여러 가지 방언이 차례대로 막 나오는 것이 아닙니까?

“아랄리야스마스 알라라스.....”

때로는 격렬하고 예리하게, 때로는 부드럽고 사랑에 넘친 느낌으로. 마치 오랜 동안 꽉 막혀 있던 진우의 영혼 깊은 곳의 샘이 터져서 넘쳐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진우의 말에 의하면, 터키나 카자흐스탄 어느 지역의 언어 비슷한 방언을 자기가 한 것 같다고 합니다. 물론 그가 한 방언이 실제 그 나라 말이 아니라는 점은 그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 주위에 방언 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물론 방언과 유사한 현상이 다른 종교나 유사 종교에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히 기독교인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독교에서도 방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있습니다. 그래서 방언이란 단지 인간 내면 속에서 우러나오는 이상한 소리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우리가 기쁠 때나 또는 슬플 때 웃음소리나 울음소리가 튀어나오듯이, 기도나 찬양 중에 내면의 격한 열정이나 감동으로 인해 튀어나오는 그런 일종의 소리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방언이란 더 이상 기독교인들만의 경험도 아니고,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간에 누구든지 경험할 수 있는 매우 일반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럼 방언에 대한 합리주의적 비판의 시각에 대해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 ‘인문학적 성서 읽기’라는 한 방법론을 제시하면서 방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어떤 목사님의 글을 접했습니다. 이제부터 말씀드리는 것은 그분이 ‘방언,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으로 한 기독교 웹사이트에 시리즈로 게재한 글의 요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제가 특히 그 목사님의 글을 인용하는 것은, 그분의 글이 합리주의적 시각에서 방언에 대해 의문시하는 관점을 비교적 잘 정리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배본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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