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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아는 지혜 전도서 7: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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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아는 지혜 전도서 7:8-10

 

임재성 목사/ 인천금곡교회

 

이탈리아 항공기(Al-Italia)가 착륙을 할 때, 무사히 착륙하면 승객들이 기장을 위하여 박수를 친다고 합니다. 모든 인생사는 끝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부산에 가기 위해 서울역에서 시간을 맞춰 열차를 탔는데 책도 읽고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 보니 목포역이었다면 이 사람 얼마나 황당할까요?

자기 인생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공부도 할 만큼 했고 출세도 했으며 돈도 많이 벌기도 했는데 이제 생을 마감하려고 하니 전혀 죽음에 대한 준비가 없이 살아온 자신의 삶이 매우 당혹스럽고 초조하며 두려울 것입니다. 끝을 모르고 살아온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이 아닐까요?

 

성경에서는 끝이 시작보다 낫고, 사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이 죽음이라고 말씀합니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 집에 가는 것보다 지혜롭다는 말씀을 되새겨 보아야 합니다.

인류의 역사도 끝(omega point)을 향하여 가고,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끝을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성도들에게는 자기의 인생 여정을 잘 마치고 영원한 아버지 집의 안식으로 들어가는 것이 궁극적이며 진정한 바램일 것입니다.

 

끝을 아는 지혜란, 내 인생이 끝나는 그 순간만을 염두에 두라는 것은 아닙니다. 끝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지금의 시간도 귀하게 여기면서 내 남은 생애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아는 사람입니다. 현재의 자기 삶에 주어진 모든 결과들이 의미가 있고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지혜입니다. 내가 겪어온 모든 상황의 일들, 그것이 아프고 서러운 것이든지 즐겁고 만족한 것이든지 고민스럽고 번민된 일이든지 모두 다 하나님께서 나를 개인적으로 아시고 허락하신 그의 은혜와 사랑이었다는 것을 아는 지혜입니다. 다시 말해서 믿음의 사람은 이미 이루어진 역사를 하나님의 섭리요 뜻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죠지 래드(George Ladd)라는 신학자는 미래의 현재(the presence of the future)라는 저서에서 현재적 종말론을 언급합니다. 종말은 어느 먼 미래의 날이 아닌 바로 오늘 여기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는 개념입니다. 왜곡된 종말사상을 가진 사람들은 이러한 종말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특정한 날짜에만 종말의 초점을 맞추고 오늘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종말을 오늘에 끌어다 놓고 그날을 사는 사람이 건전한 종말신앙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가지고 내일을 보면서 준비하는 사람이 믿음의 사람입니다.

끝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 오늘의 소중함을 알고, 오늘을 감사하는 사람이 내일의 삶을 믿음과 소망의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는 끝이 결코 절망이 아니며 심지어는 죽음까지도 절망이 아닌 것입니다. 성경에 예고된 종말의 날이 죄인들에게는 심판과 형벌의 날이겠지만, 성도들에겐 주님의 구원이 완성되는 영화(glorification)의 날이며, 불의와 절망을 이기고 승리의 깃발을 날리는 축제의 날이 되는 것입니다. 종말이란 단순히 세상과 인류역사가 끝나는 사건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는 감격의 순간인 것입니다.

 

끝을 아는 사람은 이때에 주님의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실천해야 할 윤리와 사명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다시 오시는 그리스도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정결하고 순결하게 예비된 신부로서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과 재림하시는 주님의 나팔소리를 듣는 순간까지 지상명령인 복음 선교의 사명을 충성스럽게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원받은 성도들이 열심히 모여 서로 섬기며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 사도들의 종말적인 가르침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소원과 목표는 개인의 욕심에 근거해서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내 소원만 이루고자 하는 생각을 내려놓고 주님의 기대를 만족시켜드리는 거룩한 소원을 품어야 합니다. 주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우리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원대한 비전을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끝을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아닐까요?

임재성 목사/인천금곡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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