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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과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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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3.>

내일과 오늘

 

‘내일’은 오늘의 다음 날이다. 또한 내일은 현재에 있어서 미래이다. 그러나 멀리 말할 때 미래이지만 그 내일은 오늘에 이어져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내일은 또 다른 오늘이다. 그렇다면 내일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현재라고 하는 오늘이 있을 뿐이다. 오늘이 없는 내일, 오늘과 별도의 내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일을 모르는, 내지는 내일을 기대하기는 하지만 그 날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에서 오늘에 집중하게 하는 개념의 정립이다. 즉 관념적으로 미래로서 내일을 말하기는 하지만 내일을 알거나 보장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의미다. 또한 인간 스스로가 내일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도 없다는 의미다.

즉 시간에 있어서 내일은 내일일 뿐 그 날에 대해서 스스로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 내일은 자신에 의해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그 날과 인간을 창조하신 분이 보장할 때만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내일을 말한다. 내일을 말하지 않거나 못한다면 오늘을 살 수 없을지 모른다. 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이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현재인 오늘에 충실하고 그 오늘로 만족할 수 있어야 할 것이지만 결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인간이 내일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 날을 보증할 수 있는 유일한 분, 즉 시간까지도 지배하며 그 시간에 의해서 결코 지배당하지 않으시는 하나님뿐이시다.

그렇다고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에 대해서 완전하게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해서 인간은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거나 최소한 내일이라는 시간을 확보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내일에 대해서 스스로 미련으로 남기기 원한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것이 한계이니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오늘(현재)을 감당할 수 없으니 어쩌겠는가. 따라서 내일은 소망이고 꿈이지만 동시 오늘에 만족할 수 없는, 혹은 오늘로 모든 것을 완성할 수 없는 인간이기에 내일을 바라고 시간을 확보하려는 것 뿐 이다.

그래서인가? 사람들은 내일을 말한다. 내일을 꿈꾸라한다. 그러나 내일에 대한 꿈을 가지라고 하는 사람조차 내일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저 말로, 관념적으로 그렇게 말할 뿐. 자신의 내일마저도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인 것을 어찌 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사실 앞에서 인간 자신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낄 뿐이다.

현재에서 내일은 인간에게 소망을 가지게 한다. 적어도 내일에 대한 미련을 갖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 죽을 수밖에 없는 환자도 그 날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병상에서 생명을 느끼고 있다. 비록 내일 죽음에 이르는 길을 가더라도 그것이 끝이라는 생각은 그에게 없다. 막연하지만 내일이 있기에 오늘을 살고 있을 뿐이다. 내일이 자신에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현재로서 오늘을 살아 있다.

그러나 내일은 오늘에 있으며 오늘이 곧 내일인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물론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오늘과 내일은 창조주로서 하나님 안에 있는 영원이며, 그 영원은 오늘이고 또 내일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의 내일은 영원이며, 그 영원은 오늘이다. 따라서 내일에 대한 소망을 갖되 내일로 미루는 오늘이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내일로서 오늘을 사는 자세이어야 한다. 그리고 오늘은 영원 안에서 오늘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영원을 믿고, 그 영원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임을 자처하면서도 내일로 오늘을 미룬다면 그는 도피적인 신앙을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내일을 오늘에서만 찾는다면 그는 지극히 실존적인 신앙을 하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분명히 내일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자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에 의해서 보장된 내일이다. 더 나아가서 영원한 하나님 나라로서 약속된 내일이다. 그날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보장하신 것이기에 그날을 바라는 소망 안에서 내일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날은 인간에 의해서 완성되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에 의해서만 완성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그 안에서 여전히 주인공이다. 하나님은 끝까지 인간의 주인공 됨을 허락하셨기 때문에 소망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허락하신 영원한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갖고 현재에서 내일을 오늘에 사는 지혜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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