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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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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5)

홍해도수 사건은 많은 신학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 사건으로 이스라엘은 애굽과 완전히 단절되었다. 사도 바울은 이 사건을 신약 교회에서 행하는 물세례로 비유했다(고전10:1-2절). 이로써 이스라엘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신분을 획득했다. 비로소 광야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훈련을 마친 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은총도 받았다. 이 은총은 무조건적(無條件的)이어야 한다. 자격이나 공로로 이 은총을 받을 인간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훈련을 위해 절망적인 상황을 의도적으로 연출할 수 있음을 가르친다. 이들로 하여금 무능력을 깨닫게 함으로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뢰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고후1:8-9절).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이 때 이스라엘은 심하게 불평하며 모세를 찾았다. 그렇게 시험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무한한 그리고 무조건적인 인자(仁慈)와 언약에 변함없는 성실(誠實) 덕분에 이스라엘은 절망 가운데 오히려 소망을 발견했다. 어떤 상황에서나 이스라엘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할 줄 알아야 했다. 이 사건은 출애굽 한 이스라엘을 끝까지 책임질 것이란 하나님의 의지와 뜻을 잘 보여주었다.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놓인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구원했기 때문이다. 물론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겠다고 약속한 족장 언약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출애굽 한 이스라엘에게 고난과 역경이 보다 더 쉽게 그리고 빨리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첩경(捷勁)이 됨을 증언한다(시77:19-20, 107:23-30절). 홍해를 곧바로 건널 수 없다면 이스라엘은 한참 둘러 가나안으로 가야 했다. 어린 아이들과 노약자를 포함한 이백만의 이스라엘에게 이것은 무리였다. 이를 잘 안 하나님은 기적으로 홍해 가운데 탄탄한 큰 길을 만들어 이스라엘로 쉽게 건너게 했다. 하나님이 의도한 고난과 역경은 이스라엘에게 바로 첩경과 같을 수 있음을 가르쳤다.

이렇게 본다면 홍해도수 사건도 출애굽 사건의 연장선에 있다. 신약 성경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란 사건과 신자가 받는 세례가 분리될 수 없다고 말하기 때문이다(롬6장). 구약의 홍해 도수 사건이라는 표적이 갖는 구속사적인 의미는 그대로 신약의 물세례가 갖는 신학적인 의미와 연결된다. 구약은 신약의 물세례에 다양한 신학적인 의미를 설명해 준다.

홍해도수 사건은 출애굽 사건과 함께 광야에서나 가나안에서나 동일한 방법으로 하나님이 앞으로 이스라엘과 관계할 것을 가르친다. 그러므로 향후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느냐 여부는 이 두 사건이 갖는 구속사적인 의미를 잘 이해했느냐 여부에 달릴 것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앞으로 계속 받을 시험에서 승리할 것인가도 결정할 것이다.

유감스럽지만 이후 이스라엘은 계속 시험에서 실패했다. 이스라엘이 수르 광야에서 물을 얻지 못하고 마라에 이르렀다. 그곳의 물이 써서 마실 수 없었다. 이 때 이스라엘은 모세에게 원망했다. 하나님은 기적을 베풀어 쓴 물을 달게 만들어 마시게 했다. 이후 다음 성구가 기록된다.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가리키시니 그가 물에 던지니 물이 달게 되었더라 거기서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법도와 율례를 정하시고 그들을 시험하실새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출15:25-26절)

출애굽 사건과 홍해도수 사건으로 이스라엘은 구속주 하나님에게 속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에 순종해야 했다. 열악한 환경인 광야에서도 이스라엘은 믿음의 순종으로 의(義)를 행하여야 했다. 이것은 하나님의 계명과 규례를 지킴으로 가능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스라엘은 애굽 사람들이 당하는 모든 질병 즉 하나님의 저주에서 서서히 치료될 것이다.

신 광야에 이르렀을 때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먹었던 음식을 생각하며 또 다시 모세를 향해 원망했다. 연속된 원망은 이스라엘이 족장 언약과 그에 따른 구속사적인 사건인 출애굽 사건과 홍해도수 사건의 의미를 전혀 깨닫지 못했음을 증언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무조건적으로 이들에게 만나를 매일 주었다. 이 때 이들의 시험을 위해 주어진 규례는 일용(日用)할 양식만 취하는 것이었다(출16:4절).

광야는 죽음의 땅이다. 음식을 전혀 얻을 수 없는 곳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가능하다면 음식을 많이 비축하려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루 분의 양식만 취할 것을 이스라엘에게 명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존하게 만드는 훈련을 위함이었다. 즉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으로 충분히 살 수 있음을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고자 했다(신8: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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