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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에게 듣는다. 분류

성령사역의 본질(16)ㅣ필자의 성령세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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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본철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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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성령론에 대해 많은 성도들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성령세례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도님들의 질문이 많습니다. 성령세례를 다루고 있는 교리는 여러 성령론의 유형에 따라 신학적으로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성도들은 물론이고 신학생들과 목회자들까지도 성령세례 이해에 있어서 혼선이 많습니다. 저는 앞으로 지면을 통하여 이 복잡한 교리에 대한 알기 쉬운 이해를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이러한 설명에 앞서서, 먼저 제가 성령세례를 경험한 체험에 대해서 말씀 드리는 것이 순서일 것 같네요.

제가 하나님의 은혜로 영광스런 구원을 얻게 된 것은 제 나이 20세였습니다. 그런데 제 속에는 해결되지 않은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죄악 된 옛사람의 유혹이 다가올 때마다 나는 힘없이 무너지곤 했다는 것입니다. 유혹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 도무지 내겐 없었던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유혹에 넘어가 죄를 범하고 나면 깊은 정죄감 속에서 스스로 자책하면서 때로는 며칠씩이고 회개의 금식기도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내가 새롭게 태어난 것은 분명했으나, 이전에 세상에 빠져있을 때 나를 지배했던 더러운 망령이 다시 나를 찾아와 히득거리며 괴롭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유혹 받을 때는 과연 내가 새롭게 된 것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마음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더군다나 이제 예수님을 믿은 지 얼마 안 되는 나는 성경 말씀에 대해 무지했고 또 주위에서 나에게 복음을 제대로 가르쳐 주는 이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갈등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저는 이런 상태로는 도저히 승리로운 크리스천의 삶을 살 수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날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이런 불경건한 상태로 계속 머물러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주님은 나를 위해 살과 피를 다 내어 주셨는데, 이런 큰 은혜를 받은 내가 이런 죄악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도저히 스스로 용서할 수 없고 또 견딜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주님 앞에 나의 모든 존재를 송두리째 바치겠다는 결단을 다짐하였습니다. 이런 죄악의 유혹으로부터 승리할 수 있는 진정 자유로운 영혼이 되지 않으면 내 영혼엔 더 이상의 희망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렇게 되려면 나 자신을 주님께 ‘산 제물’로 드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결심에서였습니다. 그리고는 날마다 이렇게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나를 완전히 죽여주옵소서. 이 가증스런 죄악에 끌려가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저를 성령의 불로 태워주십시오!”

저는 눈물 속에서 회개와 헌신의 찬양을 수없이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이렇게 기도한 지 몇 날이 못 된 어느 날, 저는 저도 모르게 통회와 회개의 눈물 대신 가슴 속에서부터 북받쳐 오르는 감사와 희열의 눈물이 솟구치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제가 기도하고 있는 어둡고 조그마한 다락방을 환히 밝혀주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내 영혼을 관통하는 듯한 쏟아지는 빛줄기와도 같은 감동의 전율이 온 몸을 휘감고 있었습니다.

내 영혼 속에는 오직 하나님께 대한 사랑의 폭포수만이 솟구쳐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저는 터져 나오는 영광스런 기쁨의 감동 속에서 큰 소리로 울며 또 웃으며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그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이런 감동스런 경험이 거의 사흘 동안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결심하고 또 결심하였습니다.

“주님, 전 이제 죽어도 좋습니다. 정욕과 죄악에 매여 살던 이전의 삶은 이제 다 지나갔습니다. 나의 영혼을 죄로부터 정결케 해주셨으니 이제 나는 온전히 주님만을 위해 살렵니다.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셨으니 감사합니다! 나의 삶을 온전히 받아 주시고 나를 복음 전도자의 삶으로 사용해 주옵소서!”

그 체험 이후 나는 주저할 것 없이 신학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였고, 제 생명이 다 하는 날까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자로 살기로 길을 나섰습니다.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수십 년 간 저의 삶은 조금도 변함없이 그리고 단 한 번의 후회도 없이 이 헌신의 길을 달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나 같이 보잘 것 없는 만물의 쓰레기와 같은 자를 주의 은혜로 변화시키셔서 영광스런 복음 사역의 길로 들어서게 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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