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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세상ㅣ퀴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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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전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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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생소한 신조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러면 그 말을 몰라서 당황하게 되고 알아봐야 하는 일이 잦다. 그런데 요즘 서울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축제를 한다면서 떠들썩해서 뭔 축젠가 했더니 ‘퀴어축제’란다. 듣도 보도 못한 말에 ‘퀴어’가 뭔지 사전을 뒤적거려야 했다. 사전을 찾아보니 퀴어(Queer)란 ‘기묘한, 괴상한, 언짢은’ 등의 뜻을 가진 형용사인데 이 말이 속어로 ‘동성애’(homosexual)나 ‘술취한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된다. 그러니까 ‘퀴어축제’(Queer Festival)란 말은 동성애자들의 축제라는 뜻인데 그들이 벌이는 축제는 알몸으로 시가행진을 하면서 자신들의 성적취향(?)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축제가 벌써 14회라고 하니 국민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꽤나 시간이 지났다. 2000년에 들어와서 달라진 정치적인 분위기와 사회적으로 인권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평등이라고 하는 명분을 내세워 만들어진 축제인 셈이다. 즉 소수자의 취향이나 욕구와 필요를 배려해야 한다는 기본권 보장의 측면에서 퀴어축제라는 이름으로 허락된 행사인 것 같다.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도덕적 기준은 종교를 떠나서 그 사회가 갖고 있는 통념이라는 것이 사실상 도덕적 가치기준이 된다. 이것은 우리만이 아니라 어느 나라의 경우나 마찬가지다. 즉 그 사회가 갖고 있는 도덕적 가치기준은 그 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통념이 무엇인가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 사회가 과연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회적 의식을 공유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적어도 동성애는 금기시해온 것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사회적 가치인 것이 분명한데 말이다. 적어도 한국인이 형성하고 있는 도덕적 가치의 근본에는 조선 500년을 지배했던 유교가 국교였던 나라이기에 더욱 그렇다.

하물며 기독교적 가치를 기준으로 하는 도덕을 말한다면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또한 어느 종교가 동성애를 용납하거나 권장하는가? 만일 있다면 그것은 소위 혼합주의적 세계관과 도덕적 가치를 갖고 있지 않는 종교에서는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어떤 형태의 경전이든 그 종교가 갖고 있는 종교적 가치를 문자화한 경전을 갖고 있는 종교라면 동성애를 권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결국 퀴어축제란 인간의 욕망을 왜곡되게 충족시키려고 하는 집착에서 만들어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것은 자연적 질서를 파괴하면서까지 왜곡된 욕망을 채우려는 이성적 존재인 인간의 비뚤어진 행동이다. 특별히 기독교 신앙에서 본다면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것으로 타락한 욕망에 사로잡혀 창조질서를 파괴하면서까지 그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것일 뿐이다. 창조질서의 파괴는 곧 이차, 삼차적인 문제를 동반하게 된다. 창조질서의 파괴는 질병과 종족번식의 문제를 동반한다. 이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 심각성은 상상 이상의 문제를 동반시킨다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다.

문제는 단지 소수자라는 이유에서 모든 것을 허용하거나 배려의 대상인가 하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의에서 소수의견에 대한 청취나 그 입장에 대해서 듣거나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지 소수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존중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 요즘처럼 메르스 때문에 모두 긴장하고 있는데 어떤 감염자가 자신의 취향이나 기분에 따라서 격리나 통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면 그것이 소수자의 뜻이기 때문에 용인될 수 있는 일인가?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통념상, 더 나아가 기독교의 신앙적 가치에서 본다면 퀴어축제를 성소수자들이 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인가? 그러면 다수라고 해서 단지 소수의 권리를 보장해야만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인가? 반면에 소수는 다수의 권리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임에도 단지 소수자이기 때문에 그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인가?

예를 들어 최근에 우리사회에서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이 있다. 흡연문제다. 흡연자들의 흡연권이 점차 제한되고 있다. 이제는 공공건물이나 공원, 지하철은 물론이고 공연장이나 다중이 모이는 곳에서는 모두 금연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 흡연자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다수가 싫어하는 담배연기와 그 연기에 포함된 건강상에 문제가 되는 물질들 때문에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여 금연을 시행하고 있다.

같은 논리로 생각한다면 퀴어축제에서 알몸으로 거리행진을 하는 것에 대해서 다수가 거북하고 싫다는 입장인데 단지 소수라는 논리로 다수가 버거워하는 입장을 부정하는 것은 무슨 논리인가? 자신들의 성적 욕망을 축제라는 명분을 내세워 알몸으로 시가행진을 하면서 동성애를 알리겠다는 것 자체가 용납될 수 있는 것인가. 한데 소수자에 대한 평등이라는 미명하에 평등법까지 만들겠다고 하니 통탄할 일 아닌가. 이 나라가 어디로 가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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