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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세상ㅣ메르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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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전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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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난리다.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중증급성호흡기질환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때문이다. 낯선 말이기도 하고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그것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도 못한다. 그래서 더 두려워하는 것일까. 국민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왕좌왕하고 있다. 방역당국도 다르지 않는 모양인 것 같다. 정확한 정보도 없으니 메르스에 대한 공포의식이 확산되어가면서 온갖 루머들이 돌아다닌다. SNS로 전해지는 정보들은 어디서 누가 만든 것인지도 모른 채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퍼지고 있다. 공포가 증폭되는 과정은 나라 밖으로까지 퍼져서 이제는 공항에서 한국국적기의 계류장을 별도로 지정하는 공항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까지 한다.

2003년에 있었던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사태, 2009년에는 신종풀루(인플루엔자바이러스 A형 Influenza A virus subtype H1N1)가 공포에 떨게 하더니 이번에는 메르스가 온 나라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당시에도 온갖 괴담들이 떠돌면서 공포의 분위기가 한참이나 지속되었다. 온 나라가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해야 했다. 다행히 당시에는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없었고 사스가 창궐하는 사태는 없었다. 그래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사스와 신종풀루가 그대로 남아있다. 마스크를 한다, 손을 씻는다. 난리 아닌 난리였다. 당시에 팔려나간 손세정제나 소독기는 아마 생산 기록을 세웠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메르스가 만만치 않은 기세로 긴장시키고 있다. 언제나 진정이 되고 이 사태가 지날지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감염질환이라는 것은 메르스만의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감염질환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과 함께 나타난다.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현대의학은 그러한 바이러스에 대해서 알아내는 연구를 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퇴치할 수 있는 약품을 개발한다.

그러면 인간은 이러한 질병의 공포로부터 완전히 자유할 수 없는 것일까? 아마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인간이 질병의 원인들 찾아내는 수준보다 새롭게 등장하는 바이러스와 질병이 더 빠르게 진보할 것이 분명하니 말이다. 인간의 과학적 능력이 지금보다 훨씬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새롭게 등장하는 질병의 원인을 미리 알아서 대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새롭게 등장하는 질병들을 찾아내기에 급급할 뿐이다.

그러나 역사이래로 수많은 질병이 등장했고, 때로는 창궐해서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갔지만 그러한 질병들은 또 물러갔고, 정복되었다. 감염질병이 가지는 한계 역시 그 안에 있다. 당장 두려움이 있지만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서 그 바이러스 역시 소멸되거나 약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새로운 것이 등장할 것이다.

인간이 질병을 정복하기 위해서 무단한 노력을 하지만 그 정복의 한계 역시 여기에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지금 당장 메르스 공포에 떨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할지라도 인간은 그 한계에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일을 경험할 때마다 우리식 표현으로 한다면 몸살감기 때문에 공포에 떨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다. 만용을 부린다고 해서 그 바이러스가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약점을 드러낼 뿐이다. 바이러스는 인간을 조소하면서 또 다른 변종을 만들지 모른다. 그러니 메르스가 지나간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마스크가 동이 나고, 평택시는 철시한 장마당 같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학교들이 휴업을 하는 사태까지 왔으니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아담이 타락한 이후 인간이 죽음에 이를 때까지 경험해야 하는 일이라는 사실에 앞에서 인간의 한계를 철저하게 깨달아야 한다. 이 녀석이 지나면 언젠가 또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인간을 괴롭힐 것인데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온 국민이 메르스 앞에서 떨고 있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옛날 말로 ‘눈에 뵈지도 않는 바이러스 앞에서 온 나라가 공포에 싸여서 두려움에 주눅이 들어있다. 딱히 예방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다고 하니 더 걱정이다.

속히 이번 바이러스가 소멸되기를 바라지만 아직은 기세가 등등하다. 점점 확산되고 피해자도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외출도 삼가고 다중이용시설에 사람들이 오질 않는단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예약을 취소하여 관광업계가 어려운 모양이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리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야말로 온 국민이 메르스 앞에서 떨고 있는 모양새다.

인간이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뵈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증명해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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