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목회

성경속세상 분류

강단여백/ 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유권사님, 우리가 초등학교 때 3.1만세운동을 말할 때는 늘 유관순 누나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어른이 누나가 아니라 요즘 초등학생들에게는 100살도 더 되신 증조할머니쯤 되는 연배가 되었습니다. 1919년 3월이었으니까 2015년에서 1919년을 빼면 96주년이 됩니다. 세월이 이만큼 지났는데도 3.1절은 우리에게 여전히 중요한 날입니다. 강화지역 만세운동은 3월 8일에 길직교회(피뫼교회) 이진형 목사 사택에서 첫 논의가 있었고 3월 11일에 확인하고 3월 18일에 강화읍 전역에서 만세운동을 전개했습니다.

강화지역 삼일 운동 전개과정

그날은 강화읍 장날이어서 2만여 명이 모여서 대규모 만세 시위를 벌였습니다. 강화도 주변인 인천과 개성에서는 3월 3일과 9일에 만세시위가 전개된 것을 생각하면 참 빨랐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유권사님, 강화도 지역의 3.11만세운동은 길상지역에서 준비되었고 강화읍에서 만세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강화도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그 만세운동은 봉화불 로 서로가 서로를 확인하는 그런 열정적인 운동이었습니다.

길상지역의 피뫼(길직)교회 이진형 목사, 다루지(선두)교회 황유부 전도사, 온수리의 유봉진 권사, 연희전문학교 황도문 등이 만세운동을 준비했습니다.

서울에서 벌어진 삼일운동에 대해서 보고하고 독립선언문을 보면서 사전준비를 했습니다. 9일 주일예배를 마친 후 길직교회에서 앞에서 말씀드린 네사람과 뜻을 같이하는 장윤백, 조종환, 장명순, 장동원 등 10여명이 만세운동을 할 지도부를 구성하고 만세시위준비를 본격화했습니다.

이들은 길직교회(강화초대교회)를 비롯해서 직하교회(길촌교회), 다로지교회(선두교회) 산뒤교회(선두중앙교회) 소속 청년들이었습니다.

3월 18일을 만세운동 거사일로 잡고 태극기를 만들고 독립선언서를 등사기로 인쇄했습니다. 강화인민에게 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만들어 비밀리에 각 교회에 보냈습니다.

잠두교회(강화중앙교회) 전도부인 김유의는 독립선언서를 17일에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만세운동을 알렸습니다. 유봉진 권사는 섬으로 다니면서 독려했고, 16일 주일에는 보름도에서 열변을 토하며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고 전합니다.

거사전날인 17일에는 장윤백 집에서 밤을 세우고 일찍 강화읍에 들어온 유희철, 황일남, 황윤실, 장동원, 장명순 등의 결사대원들이 장보기 위해서 들어오는 주민들이 가장 많은 오후 2시경에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유권사님, 강화읍 관청리와 신문리 사이에 흐르는 시냇물 사이에 있는 돌다리 부근에 있는 사람들을 한 곳으로 불러모아 태극기를 어깨에 걸고 백마를 타고 달려나와서 시위를 이끈 결사대장 유봉진이 종각에 올라 종을 치며 군중들을 종각 앞으로 집결시키고 만세운동을 주도하자 일제경찰은 태극기를 나눠주고 있는 유희철, 장상용, 조사신 등을 현장에서 체포합니다. 그러나 시위대가 2만명에 이르자 일제경찰이 당황하기에 이릅니다. 한국인 순사들에게 시위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 유봉진은 시위대를 이끌고 군청에 이르러 당시 군수인 이봉종에게 만세 부를 것을 요구하자 겁에 질린 군수도 만세를 불렀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잡혀간 사람들을 석방하게 하고 일경은 함성의 물결에 물러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세운동이 독립과 신앙, 교육 등 정신적 유산으로 이어져

3월 18일 시작된 만세운동은 21-24일까지 교동에서 계속되었고, 길상면 온수리, 송해면, 하점면, 양사면, 삼산면 석모리, 선원면 냉정리, 양도면 인산리와 길정리, 불은면 두운리 등 강화 전지역에서 만세 운동이 가열 차게 전개되었다고 전합니다.

육지로 쫒겨갔던 일본경찰이 다시 들어와서 과격한 방법으로 시위를 진압하자 야간을 이용해서 봉화불 시위로 그 방법을 바꿔 만세운동을 계속했습니다.

이런 만세운동의 불길은 강화지역의 교육과 독립운동, 흥천학교와 합일학교 등을 설립하는 교육운동, 대동단 활동, 맹인들을 위한 점자 창안 등으로 이어져서 지금까지 교회 중심의 3.1운동은 강화군민들과 강화사회의 정신적 유산과 교훈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96년 전 기독교인들이 주도한 3.11운동을 재현하는 예배와 세미나가 초대교회에서 열린다고 하니 감계가 무량합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