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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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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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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삼시세끼’라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중파 방송도 아닌 종편채널을 통해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임에도 시청률이 13~16%를 오르내리고 있을 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은 어떤 매력 때문일까. 공중파 방송에서도 그만한 시청률을 올리려면 쉽지 않은 일인데 ‘삼시세끼’는 종편채널임에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프로그램의 소재가 특별하거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새로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지극히 평범한 소재이고, 출연진이 특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단지 출연진 때문에 시청률이 높다고 하기에는 대답이 궁할만큼 인기가 있으니 그것도 이해가 쉽지 않다. 평소에 매일 먹는 세끼 밥을 지어먹는 일상의 일인데 사람들은 왜 이 프로그램에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그렇다고 특별히 설정된 메시지나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나름 어떤 분석을 할 것이고, 그러한 현상에 대해서 문화적으로, 혹은 사회적인 현상을 분석하여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로서는 그러한 분석이나 해석은 아니지만 나름의 생각을 하자면 첫째, 일상적인 일이지만 평범한 것에 담긴 고마움을 깨닫게 하는 것에 그 원인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둘째, 평소에 일용한 것을 해결하는데 아쉬운 것이 없었던 사람들이 직접 먹을 것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의 좌충우돌, 혹은 상상한 것보다 놀라운 솜씨를 발휘함으로써 놀라게 하는 매력? 셋째, 제작을 담당한 PD와 출연진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나 소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동물들의 예상치 못한 행동들이 프로그램을 돋보이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평범한 일상의 일을 무심코 지나쳐왔었는데 출연진들의 좌충우돌하는 생활을 통해서 생각하지 않았거나 잊고 살아왔던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고, 그 가치를 확인하게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크다. 하루에 세끼를 먹는다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지만 조금 야생적인 환경에서 세끼를 챙긴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닐지. 게다가 유명인들이 스스로 끼니를 챙겨먹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반응하는 것 아닐까.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 생각하는 것은 물론 끼니를 준비하기 위해서 필요한 식재료들을 마련해야 하는 과정에서 먹는 것은 쉽지만 입으로 들어가기까지의 어려운 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그런데 식자재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좌충우돌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재미와 함께 일용한 것에 담긴 가치를 깨닫게 한다.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해가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재미로 보면서도 정작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잊고 있었던 한 끼에 담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에 시청자들이 동의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잠자고 일어나서 하루에 세끼를 해결하는 몸부림이다. 어떤 일이나 역할을 떠나서 인간의 가장 본능적이고 기본적인 식욕과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끼니를 해결하는 과정은 인간이 무엇을 위해서 일하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한다. 출연진들이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없다. 단지 아침을 먹고, 다시 점심, 그리고 저녁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미션이다. 모든 시간은 세끼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용할 뿐이다.

그렇게 보면 삼시세끼는 단순한 재미를 주기 위한 오락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는 일 없이 세끼를 해결하기 위해서 움직여하는 일정조차도 빠듯하게 하루의 시간이 지나는 것을 보면서 인간이 먹는 것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인간이 혼자 산다면 삶의 의미가 오직 먹는 것 이상은 만들어가기가 힘들겠다는 것도 느끼게 한다. 먹고 나서 다시 다음 끼니를 위해서 움직여야만 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일정에서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 또한 혹 여유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 여유를 무엇을 위해서 사용할 것인지 대상과 목적을 찾을 수 없기에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니 행동하게 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공동체를 형성하고 살아야 하는 필연적인 존재인 것도 깨닫게 한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면 오직 먹는 것을 해결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거의 없으니 말이다. 기본적으로는 가정, 나아가서 사회적 공동체를 이룰 때 먹는 것을 기본으로 해결하고 인간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증명하는 것들을 감당할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어쩌면 이렇게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을 통해서 생각하지 못하거나 잊고 지나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삼시세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닐까? 특별히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창조와 그 목적을 믿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존재감으로 어디서 무엇을 통해서 확인하고 만들어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일상에서 잊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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