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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그리스도인의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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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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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그리스도인의 성찰

 

아담 이후에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비인격적인 속성을 동반하게 된 것 가운데 하나가 폭력이다. 즉 아담 이래로 인간은 폭력과 함께, 때로는 폭력에 의해서 살아왔다고 할 만큼 싸움과 전쟁은 인류역사에서 그치지 않았다.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 있어서도 폭력이 난무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 유아에 대한 폭력만이 아니라 가정폭력, 소위 갑과 을의 관계에서의 폭력, 나아가 집단 따돌림도 일종의 동료간의 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누구도 폭력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인간이라는 것이 모순이다. 이러한 양면을 갖고 있는 것이 인간인 것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속성이 타락과 함께 갖게 된 현상이다. 어떻든 문제는 이성적으로는 폭력을 악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인간사회에 폭력이 계속되고 있고, 때로는 폭력을 정당화 하는는 것은 인간으로서 자존심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간으로서 어떤 형태의 폭력이든 그것을 용납하거나 즐거워한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어떤 유형의 폭력이든 그것은 모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째서 인간 사이에는 폭력이 끊이지 않을까? 그것은 아담 이후에 인간이 갖고 있는 속성의 문제다. 이것을 인간의 타락한 속성이라 한다. 본래 인간이 창조될 때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을 주셔서 하나님의 뜻으로서의 선(善)을 기뻐하는 존재로 지었지만 타락과 함께 그 선을 기뻐하기보다는 이기적인 만족, 즉 자신의 기쁨(만족)을 추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넓은 의미에서 타락이라고 한다.

이렇게 타락한 속성을 갖게 된 인간은 한 편 하나님의 선을 추구하는 본성적인 면이 있지만 동시에 이기적인 기쁨과 만족을 추구하는 속성이 지배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폭력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인간은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폭력이 인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의지를 통해서 행사된다. 드문 경우가 되겠지만 무의식중에 행사되는 폭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까지도 인간의 이기적인 만족을 추구하려는 타락한 본성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러한 타락한 본성이 통제되지 않을 때, 혹은 일반적으로는 건강한 사회적 가치관이 그 사회를 지배하지 못할 때 폭력을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폭력이 능력이라고 인식되거나 폭력이 지배력을 동반하게 될 때 인간은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소위 요즘 우리 사회에 문제로 드러나고 있는 甲의 횡포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경제적인 면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측면에서 甲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행사하고 있는 갑질은 약자인 을에게는 폭력으로 다가오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사되는 폭력이 심각한 지경이다. 언어폭력을 포함해서, 익명으로 할 수 있는 SNS에서의 폭력은 위험수위를 넘은지 오래다. 일단 익명으로 할 수 있다는 편리성과 안전성(?) 때문에 인간의 내면에 감춰진 폭력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곳이 SNS의 공간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입장과 다르다는 이유로 행사되는 폭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오프라인 상에서는 모두 점잖고 선한 사람들처럼 보이건만 SNS의 공간에서 행사되고 있는 폭력은 정말 인간이 이렇게 악한가 하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막말은 물론 인간의 잔악한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은 인간 스스로가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 같이 보일정도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것이 하나의 소통의 문화로 받아드리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물론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그러한 의식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내면에 잠재해 있던 악한 속성이 일정한 환경과 조건이 만들어지면 겉으로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난 폭력에 대해서는 두려워하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익명성을 전제로 자행되고 있는 폭력은 당장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심각한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어떤 폭력이든 그것은 인간의 타락한 속성의 표출이다. 그러나 인간을 창조하실 때 특별히 하나님의 형상을 주신 것은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인간이 주인공이 되어서 이루며, 그 과정에서 인간의 위치와 기뻐함을 허락하신 것이다. 그런데 타락과 함께 인간은 하나님을 배제한 자기중심의 이기적인 기쁨을 추구하게 됨으로써 폭력을 동반하는 삶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폭력은 전적으로 인간의 타락과 함께 인간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다. 결국 폭력이란 인간의 타락성을 스스로 증명하는 인간에 의한 악인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다면 거듭난 자신의 신분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곧 하나님이 인간을 지으신 목적에 대한 확인이다. 자신을 포함한 인간 창조의 목적을 분명하게 믿는다면 하나님을 기뻐함으로 모든 피조물을 하나님의 뜻대로 관리하고, 하나님의 뜻을 드러냄으로 아름답게 사용하도록 하신 은혜를 믿음으로 구현하는 삶이 있어야 할 것이고, 폭력은 어떤 모양도 버려야 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것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회와 지체들과의 관계에서 혹이라도 어떤 폭력적 요소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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