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목회

배본철 교수에게 듣는다. 분류

성령사역의 본질(7)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배 본 철(성결대학교 교수, 성령운동연구가)

17세기의 청교도(Puritan)들은 실제로 양심에 대하여 매우 깊은 관심을 가졌는데, 그 이유는 양심이란 곧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자신의 말씀을 전하시는 지적(知的) 기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양심의 조명과 교훈과 정화를 받아 영혼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보다 인간에게 있어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면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시며 활동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알 수 있다면 우리가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데 직접적인 큰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무턱대고 주인에게 복종하여 일하는 하인과 아버지의 뜻을 잘 이해하고 순종하여 일하는 아들하고는 전혀 다르겠죠?
그 이유를 말씀 드리자면, 성령께서 우리 안에 인격적으로 내주(內住)하시면서 인도하시는 목표는 바로 우리의 성화(聖化)를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 4:13)라는 말씀이 있죠? 이 말씀처럼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믿는 일과 아는 일을 통해 우리는 점차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게 되는데, 주님을 더욱 깊이 믿고 알게끔 하는 일은 성령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통해서 구체화됩니다. 성령과 교제를 친근히 하면 할수록 우리는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가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그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요 14:20).
이 말씀의 의미는 범신론적(汎神論的)인 신비주의에서 말하는 합일(合一) 사상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뜻 안에서 온전히 우리의 인격이 통치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신자가 거듭난 이후에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는 과정으로 들어가며 새 창조와 새로운 교제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누게 됨을 바라게 되는 것이 정상적인 신앙 성장의 과정입니다.
신자는 단지 죄를 용서 받았을 뿐 아니라 또한 실제적으로 의로워지도록 변화되어집니다.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갈 4:19). 즉,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크리스천들의 영혼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기까지 양육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 닮기를 목표로 하여 신자들을 양육하는 것, 이는 현대교회 내에 절실히 필요한 교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
성령께서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매개(媒介)의 역할을 하십니다. 특히 성령께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이루신 대속 사역의 공로를 우리에게 적용시키시는 분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천년 전에 대속 사역을 이루실 때 성령께서는 그곳에 함께 하셨으며, 그 성령께서는 역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이천년 교회사속의 수많은 크리스천들에게 그리스도와의 연합(union with Christ)의 진리를 적용시키고 계십니다. 성령은 영이시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의 사건 안에서 신자들이 같은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이를 적용시키십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진리입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신자가 영적인 생활로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 조건입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하여 우리는 주님의 생명에의 참여자가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연합 자체는 오직 믿음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죽었음을 고백할 수 있으며,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의 능력으로 다시 살고 있음을 날마다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크리스천들에게 거룩함의 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된 십자가의 승리를 고백함에 있는 것이고, 크리스천들에게 새 창조의 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된 부활의 승리를 고백함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크리스천들은 성령의 연합시키는 능력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와 늘 동행할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건의 삶은 곧 ‘그리스도 닮기’(Christlikeness)를 향해 성숙되어가는 과정이 됩니다. 그리스도를 우러러 보고 사랑하며 의지하는 생애는 점차 신자를 그리스도와 같은 형상으로 성화시켜 갑니다. 이 성화의 완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는 일입니다(엡 4:13). 이렇게 하여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부터 직접 시작하여 거듭남의 최후 목적인 그리스도를 온전히 닮아가는 일을 향해 성숙되어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신자 안에서 시작되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일은 명백하게 하나님 형상의 구현으로서의 ‘그리스도 닮기’를 목표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는 복음적 성령운동의 핵심이 바로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하나 되는 삶을 구현해 나가는 일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