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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쏭끄란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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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우 선교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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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우 선교사

4월 13일은 태국의 구정이라 할 수 있는 쏭끄란이다. 보통 3일 간 연휴이지만 올해는 주일이 사이에 끼어서 하루 미루어 16일까지 연휴이다. 이 쏭끄란 기간에 가장 유명한 것은 ‘물뿌리기 축제’이다. 이 시기는 겨울철 건기를 끝내고 더운 계절이 시작되면서 비기 내리기 시작하는 때로서 그 동안의 가뭄에서 해갈이 시작되는 축복의 상징으로서 ‘물뿌리기’를 하는 것이다. 처음엔 단순한 전통문화였던 것이 이제는 아예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전쟁놀이(물싸움)하는 행사로 변했고, 많은 외국인들이 이 시기에 태국에 여행을 와서 동참하면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축제가 되었다. 하지만 이 짧은 3-4일 간에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200명이 넘고, 중상에 이르는 사람이 2,000명이 넘기에 국가에서는 매년 다양한 해결책을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는 방송을 통하여 안전사고를 위한 새로운 시행령을 발표하였는데, 예를 들면, “차 위에 서서 물을 뿌려서는 안 된다”, “물에 얼음을 넣어서는 안 된다”, “플라스틱 파이프로 제조한 물총 사용 금지” 같은 법들은 경찰에게 발각 즉시 현장에서 벌금을 물도록 하였다. 그 외에도 ‘옷을 깨끗하게 차려 입은 사람에게 물 뿌리지 않기’, ‘원치 않는 사람에게는 뿌리지 말기’ 등등 권고 사항도 여러 가지로 홍보하면서 정부가 좀 더 강력한 규제를 하자 쏭끄란 축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다. 게다가 최근 태국 전체에 40도가 넘는 혹염이 계속되면서 사람들도 더위에 지쳤는지 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눈에 띄게 적어졌다.
태국 내에 물싸움 축제를 가장 재미있게 하는 치앙마이에서는 쏭끄란 기간 동안 고 도시 성곽 주위의 해저드(전쟁 시 적이 성곽을 오르지 못하도록 성벽 주위로 파둔 물 연못)에 물을 새로 갈아 넣어 두고 물놀이를 전체 시의 관광 행사의 하나로 장려하기 때문에 이 기간에 시내 한 복판은 물로 덮여 있고, 얼음을 만들어 파는 회사는 임시 직원들을 고용해서 장사를 할 정도이다. 그렇게 쏭끄란 기간이 끝나고 나면 때로는 수돗물이 안 나올 때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차선 하나를 미리 분리해서 차가 시내로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시내 도로가 여유가 있었다.
치앙마이 시정부로서는 두 가지 점에서 고심했을 것 같다. 하나는 정부의 시책대로 안전사고에 대체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시에서 장려하는 큰 관광행사의 하나가 재미없는 행사로 전락하면 그 후에 관광수입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시내에는 단속하는 경찰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오늘 아내를 데리고 시내병원에 다녀오면서 선교사로서 쏭끄란 행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하나의 재미있는 전통으로서, 관광수입원으로서 쏭끄란은 태국에 유익을 주는 점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다신론과 귀신숭배사상으로부터 시작된 이런 문화가 좀 더 정리되고, 즐기는 문화행사보다는 좀 더 의미 있는 행사로 채워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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