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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행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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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우 선교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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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우 선교사

필자가 교회를 비운 한 달 사이에 부교역자 ‘다’와 교인들이 의논하여 크리스마스를 12월 9일에 지키기로 하였다. 9일이 지나면 학생들의 시험과 방학이 이어지고 그 후엔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서 몇 주간 지내다 오기 때문에, 그보다는 차라리 시험 기간이 되기 전에 크리스마스 예배 및 행사를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판단해서였다.
성탄 예배를 드리고 저녁 6시에 청년부 중심으로 치러진 올해의 크리스마스 행사는 아주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늘 하는 레퍼토리에 몇 가지 다른 것을 첨가한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좀 특별하게 느껴졌다. ‘다’ 전도사가 중심이 되어 행사 전체를 끌어가고, ‘웬’이 중심이 되어 음식과 과일들을 배치하였다. 우리 쑥까셈교회가 자랑하는 찬양팀이 다 서지 않고 ‘뽕’이 찬양인도를 하고 전에 우리 교회에 출석했거나 방문 한 적이 있는 두 명의 악기 연주자를 불러 함께 찬양 인도를 하였다.
교회 마당 한쪽 모퉁이에 무대를 설치하고 한 가운데는 다른 교회에서 빌려온 의자들을 정렬해 놓고, 각 셀 별로 음식들과 음료수 등을 준비하여 진열해 두고 먹고 싶은 사람이 가져다 먹게 하였다. 음식이라야 특별한 것은 없었다. 태국식 비빔국수와 닭튀김, 돼지고기 튀김과 아내가 만든 김치 등이 고작이었다.
시작 시간이 좀 늦게 사회자 아닌 광고자의 멘트로 시작하였다. “죄송합니다. 사회자가 문제가 있어서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아, 사회자가 막 도착하고 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하는 멘트와 함께 뒤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고 사회를 맡은 ‘클리’가 ‘께’를 태우고 무대로 나오자 관중들의 표정에 무언가 색다른 흥이 있으것이라는 기대감이 떠올랐다. 개회 기도 후 이어서 예배를 드린다. 이미 익숙한 곡들이어서 모든 사람이 다같이 함께 예배를 드렸다. 실내에서 드리는 예배와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행사 전에 필자에게 설교를 부탁하질 않았었지만 필자를 불러낸다. 필자는 올라가 즉석에서 성탄의 의미를 짤막하게 설교하였다. 설교 후 몇 개의 조명이 꺼지고 스크린에 영상이 쏘아진다. ‘다’ 전도사가 교회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영상이 끝나자 사회자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동영상을 보아주세요.”하는 멘트와 함께 기숙사생들이 준비한 음악동영상이 상영되었다.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재미있는 노래와 빗자루 등의 가짜 악기들를 가지고 코믹하게 교회 구석구석을 돌며 음악과 춤을 이어가는 거의 전문가 솜씨로 만든 동영상을 보면서 사람들은 웃고 즐기면서 박수를 쳐댔다. 그리고 선물들 나누기 행사로 마무리...
필자가 이 행사를 귀하게 여긴 것은 무엇보다도 그들이 필자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기들의 의견으로 마음껏 준비한 행사였고 그들의 재능이 맘껏 발휘된 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영적인 돌봄이 잘 안 된다는 점이 아쉽지만, 이제 저들에게 교회의 사역을 넘겨줄 때가 가까웠다고 느낀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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