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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 시골사람, 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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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우 선교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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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우 선교사

태국인들의 삶 속에는 계급의식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이제는 수상을 뽑아 정치를 하지만 여전히 국왕이 있고 그것을 자랑스러워 한다. 공무원들은 세도를 부리고, 사람들은 군인들과 경찰들을 무서워한다. 그런 구조 속에서 자기들 스스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위를 나누고 은근히 사람들을 구분하고 무시하기도 한다. 태국인들이 크게 자신들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는데, ‘진짜 태국인’, ‘시골사람’, ‘산족’이 그것이다.
태국 사람에게 ‘당신이 누구인가?’를 물으면 ‘콘타이’(태국사람) 혹은 ‘콘타이-태’(진짜태국인)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그러면서 아무개는 콘타이인데 ‘콘 촌나봇’(시골사람, 촌사람)이라고 말한다. 그 말 속에는 시골사람을 은근히 무시하는 말투가 배어 있다. 말하자면 ‘콘 촌나봇’은 태국인이 맞지만 도시에서 잘 훈련받지 못하고 가정교육이 제대로 안되어 약간 무식하거나 예절이 없는 사람이라는 암시가 들어있다. 도시 사람에 비해서 좀 부족한 것이 있지만 그래도 ‘콘 촌나봇’(시골사람)들은 스스로를 ‘콘타이’(태국사람)라 칭한다. 그 의미 속에는 자신들은 ‘차우카우’(산족)이 아니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
산족은 본래는 태국인이 아닌 사람들로 몰래 국경을 넘어 들어와 살던 말하자면 이주민이다. 때로는 사수가 함께 들어오기도 하고 때때로 일개 가정이나 개인적으로 혼자 들어와 살다가 어떤 기회에 태국 시민권을 얻기도 하고 아직 시민권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 시민권이 없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이 태국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일부는 시민권을 가지고 있고, 태국정부에서 실시하는 교육도 상당히 받아서 이제는 사회의 일부가 되어 있다. 직장도 든든한 직장을 가지고 있고, 일부는 공무원이 되기도 하고, 선생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그들 신분은 아직도 산족이다. 그리고 태국 사람들이 그들을 ‘차우카우’라 부를 때는 그 속에 은근히 멸시하는 태도가 깔려 있다. 그 의미 중에는 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고 태국인들의 예절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버릇이 없거나 좋지 않는 습성이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리고 그런 사실은 아직까지는 일부 사실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필자의 교회에는 그런 ‘차우카우’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 몇 섞여 있는 ‘콘타이’나 ‘콘촌나봇’도 평소에는 사이좋게 지내지만 어떤 일이 발생하면 그 점을 지적하곤 한다. 그리고 ‘차우카우’ 중에서도 서로 종족에 대한 이해가 다르고, 그 밖에 또 한 그룹이 있는데, 그것은 필자와 같은 ‘콘 땅찻’(외국인)이다. 평소에는 좋은데 일이 벌어지면 항상 외국인들은 손해를 봐야 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의식들은 결국 교회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보이지 않는 분열이다. 이 의식 속에서 교회가 하나 되는 것은 정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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