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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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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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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들려오는 어린 학생들의 자살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필자는 남다른 아픔을 느끼곤 한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즉을 결심까지 했을까?’ 필자도 어린 시절 그 비슷한 두려움을 격은 적이 있기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 선교사로서 사역을 하면서 또 태국의 교역자들에게 리더십 훈련을 시키면서 필자는 ‘두려움’이 얼마나 큰 우리의 적인가를 발견하곤 한다.
필자의 집에 아주 작은 어항이 있다. 어항에는 길이가 약 3cm 쯤 되는 작은 물고기들이 10마리 가량 살고 있다. 그 물고기들이 이렇게 저렇게 죽고 또 새로 사다 넣기를 두어 번 했다. 그러면서 거기서 죽어 나가는 물고기들의 죽음의 원인을 살펴보고 중요한 사실을 알았다.
지난 번 물고기들이 다 죽었을 때 필자는 전처럼 작은 고기들을 사다 넣었는데 같은 날 ‘풍’도 금붕어 한 마리를 사가지고 왔다. 금붕어는 엄지손가락보다 더 커서 두 종류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금붕어가 다 잡아먹어 버릴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금붕어는 성격이 포악하진 않으니 어쩌나 보자는 심산으로 같이 넣어 두었다. 첫 두 주간은 그럭저럭 잘 있었는데 그 다음부터 한 주에 한 마리씩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 죽는 원인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죽은 물고기는 물리거나 한 흔적이 전혀 없었다. 그냥 물 밑쪽에서 죽어 있는 것을 여러 번 보고 또 그 물고기들이 다른 물고기들과 함께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밑에서 놀던 놈이라는 것에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그 물고기는 다른 물고기 어쩌면 금붕어 같은 큰 물고기의 위협에 스스로 밑으로 내려가 숨어 지내다가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냥 죽은 것이다. 즉 죽음의 원인은 ‘두려움’이었다. 그런 현상은 큰 물고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예전에 같은 종류의 물고기들만 있을 때도 그랬다. 장난이 심하고 성격이 강한 녀석들은 가끔씩 다른 녀석들을 뒤쫓아 다닌다. 그러면 언제부턴가 쫓기는 녀석은 물밑으로 내려가서 잘 올라오지 않으려 하고 그러다가 그냥 산소가 희박한 그 아래에서 죽어버리는 것이다.
한번은 필자가 보니 한 놈이 장난스럽게 다른 녀석들을 쫓아다니면서 괴롭히는 것을 보고 작은 막대기로 툭하고 때린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이 놈이 막대기를 향해 대들었다. 그 녀석은 다른 것들이 다 죽고도 혼자 오래도록 살다가 다른 종류들 사다 넣으니 자기도 같은 양상으로 물 밑에서 한 주 간을 살다가 죽었다.
덩치 큰 녀석이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성격이 강한 녀석이 결국 오래도록 견디는 것을 보면서 필자의 리더십 훈련이 약간의 방향 수정을 하였다.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나중 문제다 중요한 것은 성격을 강하게 키우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성격을 바꿀 수는 없지만 이런저런 다양한 훈련을 통하여 좀 더 강항 성격을 같게 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태국이 그런 사역자들과 함께 새로운 발돋움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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