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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과의 전쟁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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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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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사람을 부르시고 변화시키셔서 사용하시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고 묘하다. 전혀 되지 않을 것 같은 일들도 주님 손에 들어가면 다 변화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지난 주에 ‘웬’과의 사이에서 또 다른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그 결과 지금 ‘웬’은 신학교교실에 앉아서 수업을 듣고 있다. 며칠 사이의 이 변화는 필자로서도 잘 받아들여 지지가 않지만 지금은 순종하고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웬’과의 주일 전쟁이 있은 후 월요일에 ‘웬’은 일단 백기를 들었고, 목요일 아침에 교회의 리더 한 가정을 훈련시키러 가는 심방에 전처럼 ‘웬’을 데리고 갔다. 두 시간의 리더십 양육 훈련이 끝나고 ‘웬’과 교회로 돌아오는 길에 ‘웬’은 조심스럽게 필자에게 물었다. “아빠, 대학교 그만두고 사역자가 되면 안되요?” 이 말은 ‘웬’이 일년 전에 했던 말이다. 그 때 다른 전도사들이 반가워하면서 그러라고 한 것을 필자가 안된다고 하였다. ‘웬’은 아빠에게 칭찬을 듣고 싶은 마음으로 그렇게 했겠지만 당시에 필자는 대학공부부터 마치라고 하였다. ‘웬’은 한참이나 필자를 설득하려고 시도했었고, 필자는 하루 동안 기도해 보고 다음 날 다시 대화하자고 하였다. 그 다음날 ‘웬’은 “아빠 뜻에 따르기로 했어요.” 라며 머리를 숙였었다. 일년 후, ‘웬’은 다시 필자에게 공부 그만두고 사역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아빠가 날 개인적으로 훈련시켜주면 안되요?” 라고 제안했었다. 그 때도 필자는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은 달랐다. ‘웬’이 전처럼 “공부를 그만두고 사역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이번에는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웬’은 지금 같은 이야기를 세 번이나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평소 필자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데 항상 세 번을 확인하는 습관이 있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라고 세 번 반복해서 물으신 것과 베드로가 부정한 음식 보자기 환상을 세 번 본 것 등등에서 필자는 지금까지 중요한 일에 하나님의 응답을 그렇게 받아가며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 ‘웬’은 전과 다르게 변하고 있다. 자기를 통제하려 하고 아빠에게 순종하겠다고 자기 입으로 분명히 말하였다. 그리고 며칠 간이지만 ‘웬’은 자기를 통제하고 감정을 누르려고 정말 애를 쓰고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웬’을 쳐다보고 물었다. “너 정말로 목회자가 되고 싶으냐?” “정말이지?” “확실해?” 필자는 세 번을 물었다. 그리고 ‘웬’은 점점 겁먹은 얼굴로 변해가면서도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필자는 즉석에서 전화기를 꺼내들고 필자가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직접 가르치고 있는 타이치앙마이신학대학원의 원장 목사님께 전화를 걸었다. “우리 딸이 신대원에 들어가도 되겠지요?” 그렇게 허락을 받아 가지고 ‘웬’에게 이번 주에 신대원 시험을 보자고 하였다. ‘웬’은 놀라며 ‘왜 이렇게 아빠답지 않게 서둘러서 일을 추진하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필자의 믿음은 확고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고 싶었다. 부디 이 아이가 참으로 하나님의 독특한 쓰임 받는 일꾼이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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