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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과의 전쟁 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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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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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처음으로 ‘웬’에게 매를 들었다. 벌써 나이가 23살인 처녀아이를 때리는 것은 삼가야겠지만 그냥 지나치는 것은 그 아이를 더 버릇없게 만들 것 같아서 마음을 굳게 먹고 ‘웬’을 때렸다. 그것도 다른 사람들이 보는 데서...
매 주일 오후 4시에는 교회에 열심이 있는 운영위원 한 가정에 양육훈련을 위해 방문하면서 ‘웬’을 데리고 갔는데 그것은 그 가정에서 훈련받아야 할 사람들의 수준이 각각 달랐기 때문이었다. 부인과 딸은 ‘웬’에게 맡기고 필자는 남자만 훈련시키다가 두 주 전부터 합쳐서 훈련하고 있다. 처음엔 과일과 음료수를 먹으며 잠깐 교제하다가 시간이 되어서 필자가 먼저 일어서서 책상으로 사람들을 불렀다. 그런데 ‘웬’이 TV를 보다가 맨 마지막에 일어나서 오기에 필자가 ‘웬’에게 가까운 곳으로 오라고 불렀는데 ‘웬’은 궂이 끝자리에 가서 앉아서 필자가 세 번을 부를 때까지 앉아 있다가 억지로 일어나서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와서 앉았다. 이미 분위기에 금이 가고 있었다. 그 다음부터 ‘웬’은 얼굴빛이 변하여 굳은 얼굴로 앉아 있었다. 더 이상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성경공부를 마치고 저녁 가족셀모임을 참석하려고 ‘웬’을 불렀으나 ‘웬’이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었으나 필자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빨리 나오라”고 좀 더 큰소리로 말하고, 매를 때리겠다고 했으나 ‘웬’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필자가 ‘웬’을 때리겠다고 한 것은 이 전에 ‘웬’이 자기가 잘 못하면 때릴지언 지 “네 멋대로 해”하는 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필자에게 사정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불쌍한 ‘웬’은 매 보다 부모에게 버림받는 것이 떠 무섭고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필자가 느끼기에 지금이 바로 ‘웬’에게 버릇을 가르쳐야 할 때로 느껴졌다.
필자가 주위를 둘러보니 보이는 것이 우산 밖에 없어서 일단 우산을 집어들고, 웬에게 소리쳤다. “이리 와!” 필자의 음성은 다른 사람들이 놀랄만큼 컸고, 웬은 겁을 내면서도 설마 아빠가 정말 자기를 때릴까 생각했는지 얼굴에는 웃음마저 머금고 엉거주춤 필자에게 다가왔다. 필자가 ‘웬’에게 손을 내밀라고 명령하니 ‘웬’은 무서워 하면서 손을 반만 내밀었다가 얼른 거두어 들였다. 필자는 강제로 ‘웬’의 손을 잡아 올리고 다른 손마저 내밀라고 했으나 ‘웬’은 얼굴에 웃음 반 두려움 반 인채로 선뜻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실갱이를 하다가 결국 잡은 손만 억지로 펴서 손바닥을 힘껏 때렸다. 힘껏이라야 천으로 둘러쌓인 우산의 살들 때문에 그렇게 아플 것 같지 않았다. 만약 필자가 적당히 때린다면 이 아이는 아비와 매의 무서움을 모를 것이란 생각에 힘껏 3대나 때렸다. ‘웬’은 놀란 표정으로 필자를 쳐다보면서 “아!” 하고 짧은 소리를 냈다. 보고 있던 사람들은 아마 더 놀랐을 것이다. 하지만 기실 필자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였다. 집주인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필자를 쳐다보았다. 필자는 웃으며 걱정하지 말고 6시 반에 필자의 집에서 만나자고 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생각했던 것보다 이 매의 효과는 좋았다. ‘웬’은 그 이후로 필자에 대한 태도를 달리했고 자신을 더 절제하려고 노력하였다. 웬의 태도가 이렇게만 변할 수 있다면 필자는 ‘웬’을 통해서 하나님의 크신 일을 볼 수 있으리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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