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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과의 전쟁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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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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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그렇게 고집 센 ‘웬’에게 분명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 ‘웬’이 그 아이의 친엄마의 성격을 닮았다면 ‘웬’도 분명히 변할 것이다. 지금의 그녀의 엄마를 보면 그럴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그리고 필자의 그런 추측은 일단은 들어맞는 것 같다.
어젯밤에도 필자는 ‘웬’과 씨름하느라 새벽 두 시까지 ‘웬’과 있었다. 사실, 입씨름이라기 보다는 ‘웬’이 자기를 내리고 필자에게 호소하는 그런 시간이었다. 그리고 필자는 승자의 입장에서 ‘웬’에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를 가르치고 훈계하는 그런 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웬’은 아버지에게 순종하기로 약속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한 후에 끝이 났다.
바로 하루 전인 주일 오후, 필자는 ‘웬’을 호출하여 ‘어린이집’을 심방하고 다른 두 명의 리더들과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 여유가 있어 소파에 앉아 이야기하다가 리더들이 교회로 돌아가기 위해 일어서려는데, 마침 밖에서 ‘풍’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부터 ‘웬’의 표정이 변하더니 급히 자기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웬’은 저녁 모임에 참석해야 하는데도 ‘풍’을 보는 순간 마음이 상해서 교회로 가려는 것이었다. 데려다 주는 길에 필자도 마음이 상해서 아무 소리 않고 데려다 주었더니, ‘웬’은 교회에 도착하는 순간 필자에게 인사도 않고 2층 자기 방으로 올라가 버렸다. 필자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화난 마음으로 ‘웬’에게 전화를 걸어 “네가 그런 태도를 버리지 못한다면 아빠는 너와 같이 일할 수 없다”고 못을 박고 끊어 버렸다. 얼마 후에 ‘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그리고는 “아빠가 나를 인정하지 않으니 나도 아빠와 일할 수 없겠네요.” 하는 내용과 함께 ‘내가 일하지 않으면 기숙사에서 나야가 하나요?“ 하고 묻는 것이었다. 필자도 화난 상태로 ”네 뜻대로 해!“ 하고는 끊었다.
월요일 저녁 아내가 교회에 갔는데 ‘웬’이 울면서 아내를 기다리다가 아내에게 대화를 요청하였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말하면서 아빠가 무서워서 말을 못하겠다는 것을 아내가 전화로 바로 알려주었다. 그리고 아내가 자정되어서 돌아올 때 쯤 ‘웬’은 급히 편지를 써서 아내에게 주면서 아빠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하였다. 필자가 읽어보니, 자기가 아빠,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가와 자기가 말썽을 부려서 아빠가 자주 마음 상하면서도 참고 있는 것을 자기도 알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맨 마지막 부분에는 결국 자기를 변명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필자는 ‘웬’에게 다시 전쟁을 걸었다. “아빠가 네 편지를 보고 너를 혼낼 려고 하는 들을래 안들을래?” 필자는 승리를 예감했고 과감히 도전했다. 결국 ‘웬’은 필자와의 싸움에 백기를 들었다. 그리고 아빠를 존경하며 순종하기로 다짐을 하였다. 필자는 맨 먼저 ‘풍’과 화해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숙제를 주었고 ‘웬’은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모를 일이다. 그 아이의 심성 깊숙이 자리잡은 고집이 다시 언제 드러날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얼마나 힘든 일이겠는가 잘 알지만 그것은 그 아이가 꼭 넘어야 할 벽이다.
그러나 지금 필자는 하나님께 감사한다. “하나님 이만큼이라도 ‘웬’의 고집을 다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아이를 세워서 하나님의 교회에 유익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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