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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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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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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나랏일을 망치고 국민을 죄의 소굴로 인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문제일까. 미국의 대선구도가 정리되면서 본격적으로 대선경쟁에 기선을 잡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공약과 정책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심히 걱정인 것은 미국의 정치가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데 있다. 정치적인 면만이 아니라 경제나 사회, 나아가 종교적인 면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걱정이다.
그런데 금년도 미국의 대선구도에 있어서 공화당의 후보는 철저한 몰몬교도가 되었고, 민주당은 현 대통령인 오바마가 후보로서 경쟁을 하게 되었다. 한데 문제는 누가 되더라도 한국교회나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공화당 후보인 롬니가 대통령이 된다면 몰몬교의 공적인 입장이 강화될 것이고, 오바마가 된다면 그의 정책의 변화에서 볼 수 있듯이 심각한 포퓰리즘의 역기능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오바마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서 4년 전 그가 택했던 것과는 다른 입장을 천명함으로써 뉴스가 되어 전파를 탔다. 그는 2008년 대선후보로서 동성결혼에 대한 입장을 말할 때 “동성결혼은 반대한다. 그러나 동성커플에게 동등한 권리를 주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재선을 노리는 그는 “동성결혼을 찬성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가 생각하는 정의란 무엇일까? 자신이 대통령에 재선하는 것이 곧 정의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는 적어도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그리고 크리스천으로서 자신의 정책에 있어서 정의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기준은 비록 자신에게 손해가 되고 어려움이 된다고 해도 지켜져야 할 것이고, 양보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국가적 사회적 지도자로서 가져야 하는 양식이며 책임이다. 만일 자신의 자리 때문에 정의의 기준을 포기한다면 더 이상 그는 그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자격이 없어지는 것이다.
한데 그는 동성결혼에 대한 입장을 180도 바꾸었다. 그의 선택에 대해서 대선에 대한 분석을 하는 전문가들은 분분한 견해를 내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결과가 주어지든지 간에 동성결혼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식에 상당한 변화가 있게 되도록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만일 그가 재선을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지 동성결혼에 대한 법적인 정비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과연 앞으로 성적인 무질서로 인한 폐해를 어떻게 극복해 갈 수 있는 것인지 암담한 생각이 든다.
특별히 성경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가 선택한 동성결혼에 대한 입장은 전적으로 역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입장의 변화는 무엇을 기준으로 해서 선택한 것인가? 변명할 여지도 없이 유권자의 표를 의식해서 어떤 것이 유리할 것인지를 판단해서 계산된 선택인 것은 확실하다.
이렇게 정치적 권력이 힘을 확보하려고 하는 시기에 빈틈을 철저하게 이용하려고 하는 세력들이 기회를 엿보다가 비집고 들어와 자신들의 입지를 세우려고 하는 현상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최근에 서울 시내를 달리고 있는 버스 안에 설치된 광고 모니터와 구청이 관할하고 있는 현수막 게시대에 <성소자들의 권리>에 대한 광고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틈새를 엿보다가 총선과 대선으로 인해서 공의보다는 표를 의식한 선택을 해야 하는 정치인들의 약점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결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면서 머지않아 우리 사회에도 동성결혼의 합법화를 공적으로 주장할 날이 올 것이라는 예측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성소수자>라고 표현하는 것도 사회적 성적 약자임을 강조해서 약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요구하는 공감대를 만들려고 하는 표현이다.
하나님의 창조와 인간의 타락을 믿는 기독교 신앙을 확인하는 사람이라면 타락한 인간의 본성이 추구하는 것이 악이라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창조질서를 지키는 것은 피조물의 도리이며 피조물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동성결혼을 하나님의 창조질서에서 수용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확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것을 전제하여 동성결혼을 <성소수자>라고 하는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인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국가적 정책을 결정하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 때문에 유권자의 표 한 장을 얻기 위해서 선택하는 입장의 변화를 보면서 걱정이 앞선다. 즉 오바마의 선택이 보여주는 동성결혼을 수용하는 정책은 그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나아가 세계적 문제가 된다는 것에 대한 책임까지 고려해서 선택한 것인지 묻고 싶다. 또한 이러한 현실 앞에서 한국교회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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