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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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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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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지난 4·11총선에서 가장 크게 부각된 것 가운데 하나가 ‘막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막말’로 인해서 선거의 판세가 뒤바뀌었다고 분석할 만큼 선거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거나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만큼 파장이 컸던 것은 사실이 아닐까.
한 정당의 추천을 받은 후보가 했던 ‘막말’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게 했으며, 그가 하던 인터넷 방송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실제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가 하는 방송도 잘 알지 못했다. 한데 그가 인터넷 방송에서 한 말들이 하나씩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그의 말에 대해서 반응을 했다는 것이리라. 물론 그가 한 말에 대해서 별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의 말을 전해들은 많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거나 적어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는 유일한 피조물은 인간이다. 인간은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나눈다. 그리고 언어를 통해서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며 누리고 나눈다. 그런데 인간이 언어를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때 추하거나 악한 모습을 담아내게 된다. 때문에 인격을 가진 인간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와 문자를 아름답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인간으로서 주어진 도구를 아름답게, 그리고 서로가 기뻐할 수 있도록 사용하지 않는다면 탁월한 도구이지만 그것은 추하고 악한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는 도구가 될 수밖에 없다. 해서 언어폭력도 폭력으로 취급하며, 실제로 언어폭력으로 인해서 정신적으로 심각한 장애를 입게 되는 경우는 많다. 이러한 경우는 따돌림 같은 현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급기야는 그것으로 인해서 죽음에 이르는 것들을 심심치 않게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사실 아닌가.
한데 이번 선거 과정에서 알려진 ‘막말’의 경우를 보면 단순한 실수이거나 의미를 크게 담지 않은 조크(joke)라고 하기엔 너무나 직설적이고 의도적인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자신의 의도를 담은 말이라고 했을 때 그것은 인간으로 감당하기 힘든 말이 아닐 수 없다. 과연 그러한 생각을 담아서 굳이 말하고 싶다는 것에 담긴 의도는 무엇일까? 비록 인터넷이라고 하는 공간에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끼리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으로서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알려진 말을 보면 그것은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가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수준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까지 해서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옳은 것으로 인정받고 싶었다고 할지라도 최소한, 아니 인간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하고 싶은 말 일지라도 그 표현은 인간으로서 해야 한다. 그래서 인간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이렇게 표현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느낌과 감정까지도 자신의 인격으로 다스려서 표현할 줄 아는 것이 인간이라는 의미다. 단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거나 강요하기 위해서 ‘막말’을 사용하는 것은 극단이거나 종말적인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 말이라고 다 말이 아닌 것은 인간이 해서는 안 될 말이 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막말’의 국어사전적 의미는 “함부로 지껄이는 말, 속되게 마구잡이로 하는 말”이다. 인격을 가진 인간이라면 “함부로 지껄이는 말”을 말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자신의 인격을 담은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막말’은 일시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순간적인 쾌감, 혹은 대리만족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막말’은 인간됨을 포기하게 하거나 스스로 열등하고 천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물론 누구도 완전하지 못하기에 스스로 다스리지 못함으로 인해 ‘막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 돌이킴, 내지는 뉘우침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더욱이 그리스도인이라면 적어도 ‘막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말’은 곧 그 사람의 신앙과 인격이기 때문이다. 거듭난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적어도 완전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형상을 자신 안에 담아가는 노력과 함께 순화된 말을 사용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이 기뻐하실 수 있는 아름답고 선하고 바르고 고운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막말로 담아낸다면 그것은 아름다움을 함께 담지 못한다. 비록 좀 부족하더라도 아름다운 말로 담을 수 있다면 그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 감사와 찬양을 담아내는 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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