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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터넷 중독 83만 명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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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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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발전이 이익일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문명의 발전으로 실현되었지만 동시에 많은 과제도 동반되었다. 사이버세계에 만들어진 수많은 공간들에는 유익한 정보나 유용한 자료를 공유하게 했지만 동시에 그것을 악하게 이용하는 경우가 동반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유익한 만큼 악한 것이 동반되는 것은 어쩌면 필연일 것이다. 인간의 타락한 속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한 기관에 의해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인터넷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것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경로와 방법으로 조사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83만 명의 청소년들이 인터넷 중독자라로 분류할 수 있다는 통계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 통계를 그대로 받아들일 때 한 해에 태어나는 아이가 40만 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2년 동안 출생한 아이들 전체가 인터넷 중독자라는 이야기가 된다. 대략 10대 전체를 놓고 생각한다면 20%에 이르는 청소년들이 중독자인 셈이다.
주변에서 실제로 경험을 알 수 있는 것은 청소년들이 인터넷 게임방의 주 고객이라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인터넷 게임방에서 밤을 지새우거나 여가를 보내는 것을 목격한다. 이른 아침은 물론 늦은 밤에도, 심지어는 데이트를 인터넷 게임방에서 하는 경우도 본다. 그 뿐 아니다. 필자가 동행했던 한 신학대학원의 졸업반 학생들이 졸업여행을 가서도 게임방에 가는 사람들, 등산하는 사람들, 주변 섬을 탐방하는 팀으로 나뉘어 하루를 보내는 경우를 경험했다. 졸업여행을 가서도 게임방을 가겠다고 하는 발상이 잘못된 것인가 하는 흑백논리로 말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졸업여행이라고 하는 의미와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간 것인데 게임방에서 한 나절을 보내겠다는 발상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무엇이든지 과(過)하면 화가 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인터넷 자체를 죄악시 하거나 불경건한 것으로 여기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지나치면 그것이 가져다주는 역기능적 요소가 자신에게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좋지 않는 결과에 이르게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사이버 세계에 만들어진 많은 공간들 가운데는 악을 유포하고, 순진한 아이들을 미혹해서 불의와 죄에 떨어지게 하는 것들이 많다. 83만 명의 아이들이 모두 악한 공간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실제로 나름에 있어서는 자신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공간에서 함께하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사이버 공간에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시간 관리의 문제도 심각한 것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과 감당해야 하는 도리까지도 살피지 않는 문제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청소년이나 어른이나 모두에게 있어서 생활리듬과 생체리듬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정신건강과 깊은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현실에서의 공유와 나눔을 체험하면서 극복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인간관계와 그 관계에서 주어지는 책임과 도리를 배우고 나눌 수 있어야 하는데 가상공간에서 썼다가 지우는 관계에서 형성될 수 있는 비인격적인 인격형성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비록 가상의 공간 일지라도 하나의 실제적 공간으로 윤리적 의식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범적인 제도와 함께 건전한 문화적 흐름(분위기)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염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즉 표현과 언론의 자유라고 하는 문제다. 사이버 공간이라는 점에서 표현의 자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터넷이나 그밖에 각종 소셜 네트워크들이 활성화되고 유익함이 많다. 그러나 책임조차 해태할 수 있다는 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닐 것이다. 자유란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 주어지는 것이고,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며, 그것을 누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법적인 강제만으로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 의식의 문제이다. 국민적 의식수준이 그만큼 높아져야 하는데 언제나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의도적으로 악하게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선하게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미혹에 빠져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도록 만든다. 따라서 인터넷을 거부할 수 없다면 선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서가 형성되어야 할 것인데, 이것은 어느 개인의 노력이나 외침에 의해서 되지 않는다는데 한계와 문제가 있다. 때문에 인터넷 사용자들 모두가 건전한 가상공간의 질서와 윤리의식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유해한 공간들에 대해서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서 적절한 관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유저들이 선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아형성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인터넷을 접할 때 선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과 그러한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자기 절제와 의식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사용하는 시간도 스스로 절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처럼 유용한 사이트를 바르고 선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가정은 물론 학교와 교회는 자라는 아이들이 인터넷을 바르게 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동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른들의 인터넷 사용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스스로 절제하고 바르고 유익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유해한 사이트들이 스스로 문을 닫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음에도 ···. 선과 악이 공존하는 것은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될 것이지만 선을 추구함으로 선한 열매를 확보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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