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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이 말하는 기독교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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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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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오스틴의 신앙적 입장을 밝히는 일로 인해서 미국에서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교회는 어떤 반응이 있을지 염려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 무심다고 할 만큼 한국교회로부터는 아무런 반응 없는 것 같다.
최근에 미국에서 전해지는 소식은 오스틴이 몰몬교을 정통 기독교로 보아야 한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함으로써 논쟁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있다. 미국의 대선후보 가운데 유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한 사람이 몰몬교도인 것으로 알려졌고, 오스틴이 그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 논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오스틴이 몰몬교에 대한 이와 같은 발언과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해 부터 이 문제로 인해서 미국교회에 많은 관심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그가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발언과 함께 그 후보의 신앙에 관하여 몰몬교도지만 같은 기독교도로 보아야 한다고 함으로써 문제의 파장을 크게 만들었던 것이다.
오스틴은 입장은 매우 간단하다. 그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기 때문에 기독교도이며 몰몬교도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기 때문에 기독교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복음, 즉 예수님이 그리스도라고 믿는다면 누구든, 어떤 교파든 기독교라고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 사실만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면 틀린 말이 아닐 수 있다. 기독교회의 신앙에 있어서 분명히 예수님은 그리스도로 ale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논리가 단순한 만큼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간과하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신학적인 한계 내지는 인식의 단순성으로 인해서 기독교가 부정되거나 왜곡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즉 그가 말하는 대로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만 인정한다면 모든 어떤 교파, 어떤 사상을 가진 것과 관계없이 정통기독교회로 보아야 한다면, 소위 역사상 등장했던, 그리고 지금도 끊임없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유사기독교(이단)들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왜냐하면 어떤 유사기독교도 예수와 그리스도를 말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유사기독교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말하면서도 예수님을 영원하고 유일한 구세주로 보지 않거나 교주들이 새로운 메시아로 본다는 것이다. 또한 정통 기독교회의 신관, 특히 삼위일체로서의 하나님 이해에 있어서 입장을 달리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몰몬교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몰몬교가 가지고 있는 예수님에 대한 이해역시 삼위일체로서의 위치를 부정한다. 삼위일체논쟁은 초대기독교회로부터 지속적으로 논쟁의 핵심이었고 정통 기독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이해와 신앙을 근간으로 하는 신앙을 확인해 오고 있다.
또한 몰몬교가 채택해왔던 기독교 신앙의 이해에 있어서 창조질서에 대한 이해와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몰몬교가 주장해왔던 계시와 종말의 시기에 대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실제로 세세한 내용을 가지고 생각한다면 정통 기독교회의 입장에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단순히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고백한다는 것만으로 몰몬교를 정통 기독교로 보아야 한다는 오스틴의 주장은 심각한 문제를 동반하는 것이다. 특히 그가 미국이나 한국기독교회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오스틴이 어떻게 이러한 주장을 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오스틴의 신학적 의식의 한계, 즉 그는 기독교회와 기독교회의 신앙에 대한 체계적 이해를 전혀 하고 있지 못하거나 철저한 간단신조주의적 신앙에 매여있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실제로 그는 매우 큰 교회를 이끌고 있지만 기독교회의 신앙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하지 않은 사람이다. 때문에 단순한 논리로 기독교회를 무너트리는 발언을 하면서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논리로 기독교를 강변하는 입장을 굳이 신학적으로 표현한다면 간단신조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한다면 모두 같은 기독교로 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신학적인 차이나 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오직 복음만 시인한다면 그 이상 다른 교리적인 차이로 인해서 논쟁하거나 대립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신학적인 입장이 역사적으로 크게 등장했던 것은 17세기말 기독교 정통주의운동의 반작용으로 나타났었고, 다시 미국교회에서는 2차 세계대전 말인 1940년대에 등장했다. 이때 등장한 그룹이 미국교회 안에서 신복음주의운동이다. 이 운동이 후에 복음주의라는 명칭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제고하면서 오늘날 미국이나 미국교회의 영향을 받고 있는 전세계의 복음주의운동을 이끌고 있는 사상인데 이 사상 안에 내재해 있는 사상이 곧 간단신조주의인 것이다.
따라서 오스틴의 주장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즉 간단신조주의 입장의 기독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 복음주의자들은 오스틴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몰몬교도를 크리스천으로 보아야 한다는 사고는 오스틴에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스틴과 같은 논리와 수준으로 기독교를 이해하는 것을 만족한다면 머지않아 기독교는 그 정체성마저 완전하게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기에 한국교회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깊은 이해와 함께 기독교 신앙을 충분하고 바르게 이해하고 정립할 수 있도록 하는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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