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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은 누구를 위한 단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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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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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누구를 위한 단체인가? 해체를 요구받고 있는 현실에서도 자숙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폭의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기총은 직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보면서도 애써 못 본 척 하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한기총은 회원교단 9개가 반대하는 입장에 대해서 무시하는 것을 넘어서 회원교단 자체를 부정하겠다는 태도로 대처하고 있다. 어떤 경우로 보아도 납득할 수 없는 처사를 행하면서도 한기총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야 하는 것인지. 또한 한기총의 대표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면서 정작 회원단체의 입장은 부정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한기총은 회원단체들의 연합회다. 그렇다면 회원교단이 부정되었을 때 한기총 자체도 부정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기총이 취하고 있는 태도는 회원교단은 부정하면서도 한기총이라는 머리는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밖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현 집행부가 진행하고 있는 처사들에 대해서 회원교단 중에 대표회장이 속한 교단 이외의 가장 유력한 교단 9개가 반대하는 입장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서 현집행부는 9개 교단을 부정하거나 매도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렇다면 현 한기총 구성교단의 1/3에 해당하는, 그것도 주류(主流) 회원교단들이 반대하는 것인데 그것을 부정한다면 한기총은 대표회장을 위한 대표회장의 단체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회원이 없는 연합회와 대표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금권이 지배하는 한기총, 개인의 명예욕이 지배하는 한기총은 없어도 된다. 그것은 결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도 아니며, 하나님을 위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에 어떤 단체도 하나님의 섭리의 도구로 고백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라면 한기총은 말할 것도 없이 도구 이상의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없다. 또한 한기총을 이끌어가는 사람들도 하나님이 쓰시는 일꾼 이상의 의미를 스스로에 대해서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가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데 회원교단조차 부정하면서 개인의 명예와 권력을 위해서 한기총을 도구로 사용하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는가. 과연 그러한 모습으로 한국교회를 대변하며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을까. 어떤 질문을 해도 답이 궁하다. 오히려 한국교회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이 무섭게 느껴진다. 그 눈빛이 보이지 않는다면 귀먹고 눈먼 것이 한기총의 집행부라고 밖에는 달리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 보인다.
한기총이라는 단체는 회원교단의 입장을 모아서 대변하고 뜻을 함께하여 교회적 사명을 감당하는 것을 목적으로 형성되었다. 그렇다면 임원진(집행부)은 그 목적을 위해서 철저하게 섬기는 입장이어야 한다. 한기총이라는 기구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하물며 회원교단을 부정하겠다는 발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과연 그런 말을 임원의 입으로 할 수 있는 것인지 분명하게 묻고 싶다.
필자는 얼마 전 한기총 해체와 관련해서 아픈 마음으로 해체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글을 썼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해체한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가를 묻는 입장에서 글을 썼었다. 실제로 직면하게 되는 문제는 그것이다. 해체한다면 그나마 한국교회를 대변할 수 있는 어떤 단체가 필요한데 그 대안이 궁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 지경에 이르렀다면 과연 한기총 해체를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변함이 없는 것은 대안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이 가고 있는 태도를 보면 그 목적이 한국교회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판단이 옳다면 분명 한기총은 해체해야 마땅할 것이다.
연합회는 회원을 중심으로 존재하는 것이지 집행부를 위해서 연합회가 존재하는 것이 아닐진대 회원교단들의 입장을 부정하는 것은 곧 집행부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합회가 정치게임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회원단체는 소모품의 역할 밖에 할 수 없다면 당연히 연합회 스스로가 해체하면 될 일이다. 그러면 거기에는 싸울 일도 없고, 오해할 일도 없지 않겠는가.
다만 한국기독교를 대변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기구가 없음은 심히 안타까운 일일이다. 그렇다고 어용단체를 만들어 저마다 행세를 하겠다고 나서면 이 또한 불행한 일이기 때문에 한기총을 바라보는 마음은 한 숨을 더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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