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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년 맞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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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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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새해가 시작된다. 필자에게 이 의미는 평소의 의미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 동안 안식년을 가지며 공부하기 위해서 사역에 전념하지 못하다가 이제 새로운 선교지에 갖 온 신임선교사와 같은 마음으로 신년을 맞이하고 있다. 게다가 선교사로 한국을 떠나온 지 16년이 지나고 태국 사역만도 13년이 지난 그 경험을 가지고 시작하는 마음이란 확실히 남다르다. 예전에 다른 사역자들의 뒤를 돕던 동역자로서가 아니라 선교지에서 시니어라든가 고참 소리를 듣는 새로운 시작이란 점 때문이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팀사역을 동경해 왔고 정말 좋은 팀 사역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생각만큼 선교지에서의 팀사역이 쉽지 않았다. 필자가 이해하는 팀사역은 사랑과 희생으로 이루어지고 만들어져 가는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돕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고 많이 희생하려고 노력하였다. 필자의 이런 노력은 다른 사람들의 사랑과 인정을 받는 계기는 되었지만 실제로 큰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하였다. 도리어 자기 것을 움켜쥐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만 안겨주고 마땅히 세워지고 건강해져야 할 팀은 도리어 나약해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필자가 하고 있는 두 가지 중요한 사역에 있어서 이와 같은 결과들이 나타났다. 교회 사역에서도 그랬고 신학교 사역에서도 그랬다.
쑥까셈교회는 필자가 개척한 교회로서, 첫 사역자들이 일찍 떠난 후 제미 전도사를 중심으로 사역자들을 훈련시켜서 저들이 장래에 담임을 맡을 수 있도록 훈련시켰다. 3년 정도 되었을 때에 교회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 그리하여 현지인 사역자들에게 많은 목회적인 실권을 넘기기 시작했고, 3년 전부터는 제미 전도사를 담임교역자로 세우고 그가 전면에 나서서 일하면서 여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필자는 뒤에서 돕는 역할을 하다가 안식년을 떠났다. 제미 전도사에게 목회 전체를 맡긴 것은 필자에게나 제미 전도사에게 하나의 시험 기간이었다.

지금 와서는 그것이 너무 이른 판단이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 사이에 교회는 나약하고 게으른 교회로 변했고, 찬양팀 외에는 여러 면에서 성숙하지 못한 교회로 전락하였다. 그리하여 이제 그런 교회를 다시 일으켜야 할 책임을 느끼게 되었다.

신학교 사역에 있어서는 필자가 안식년을 하는 동안 동역하는 선교사께 대학원장을 부탁드렸고 필자는 운영위원장(이사장)으로서 직위만 갖고 있었다. 안식년 중에 수시로 태국에 들어와 일을 도왔지만 충분치는 못하였다. 대학원장의 열심으로 신학대학원은 어느 정도 학교다운 외양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하드웨어는 그럭저럭 갖추어졌지만 소프트웨어 적인 측면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일인체제로 변해가면서 도리어 많은 사역자들이 등을 돌리고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으로 변하고 말았다. 모든 책임을 필자가 져야한다.
이것이 현재 필자가 새해를 맞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제 교회와 신학교 일 모두 정비하면서 올 한 해는 다시 일어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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