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나는 새벽 4시에 일어나니까 언제든지 보고 하라고 이 대통령께서 지시한 적이 있다. 취임 초에는 잠을 설친 적이 많았다고 한다. 취임 초 터진 쇠고기 파동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으니 최고 통치권자 입장에서 오죽 했을까 생각된다. 광화문 거리에서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 청와대까지 진입하겠다고 떠들어 댔으니.... 미국 30대 대통령 켈빈 쿨리지(1923~29년 재임)는 잠을 많이 잔 대통령으로 유명하다.

하루 11시간을 잤다고 한다. 부통령으로 있다가 갑자기 대통령의 죽음으로 새벽 2시에 대통령 취임식을 가진 뒤 몇 시간을 더 잤다고 한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비교적 잠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4월 로라 부시여사는 백악관 출입 기자들과 만찬에서 저는 밤 9시만 되면 잠에 곯아떨어지는 남자와 결혼한 위기의 주부라고 말하기도 했다. 2008년 4월 데이비드 별장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만찬을 하면서 9시가 되어 자리를 뜰 준비를 해서 우리 측 관계자들이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러시아 옐친 전 대통령은 잠 때문에 정상회담까지 펑크를 낼 정도였다고 한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비교적 아침 일찍부터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밤늦게까지 일하는 체질이었고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은 5시 30분쯤이면 일어나 운동을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밤잠을 적게 자는 대신 토막잠으로 수면을 보충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늘 새벽4시에 일어나 활동하신다고 하니 예전의 CEO 시절부터 새벽 형 인간이었음을 보여준다.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류우익 실장은 이 대통령께서 퇴근을 했다가 밤늦게 다시 집무실에 나와 계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젊은 시절부터 생긴 습관이 아닐까...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속해있는 국립 보건통계센타 에서는 2004-2006년 사이에 미국의 성인남녀 8만700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 흡연, 비만, 음주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직접 방문조사 한 결과 지나치게 잠을 적게 자거나 많이 잔 사람은 적당한 시간 잠을 잔 사람에 비해 흡연과 음주를 많이 하며 비만인 사람이 더 많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미국 보스톤 의대 다니엘 고틀리브 박사팀이 성인남녀 4,5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7~8시간 자는 사람들에 비해 9시간 이상 자는 사람들은 14년 이내 사망할 가능성이 70% 이상 높았고, 6시간 이내 자는 사람들은 사망률이 50% 높았다. 그러나 적당한 수면시간으로 알려진 8시간보다 덜 자는 사람들이 오래 산다는 상반된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가 있다.

신문사 논설위원이 지난 스승의 날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일일 교사로 초청이 되어 앞으로의 진로 선택에 대한 강의를 했는데 10분 정도 강의를 하다 보니 절반정도의 학생들이 엎드려 잠을 자고 있었다고 한다. 물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온 아들에게 물어보니 그 정도는 양호한 것이라고... 평소 수업시간에는 그 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잠을 잔다고 한다. 통계청의 조사에 의하면 고등학교 학생들의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24분이고 하루11시간 3분 공부하는 것으로 나왔다. 밤에 잠을 못 잤다고 하면 낮에 보충해야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잠을 자면서 깨어 있는 동안에 뇌에 입력된 정보들 가운데 필요 없는 정보는 지우고 필요한 정보는 정돈해서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에 저장을 한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잠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은 날마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잠을 오래 자면서 머리에 새로 입수된 정보들을 분류하고 정리해야 한다. 그러나 노인들은 이미 많은 정보가 저장 되어 있다. 새로운 경험을 정리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줄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짧아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에디슨은 잠을 적게 자기로 유명했고 아인슈타인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의 정보나 기술 실력과 능력으로 살아가지 않고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믿음,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살아가고자 하는 성도라고 한다면 새벽을 깨우며 기도해야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