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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예화 7 | 고통이 따르게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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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귀호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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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밖의 작은 집에서 홀로 살고 있는 돼지가 있었다. 그는 매일같이 부지런히 밭을 갈고 채소를 키우며 살았다. 그가 가꾼 채소가 좋다는 소문은 곧 온 지방에 퍼져 해마다 우량품 생산 상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쉴 새 없이 일 하다가 어느덧 지치게 되었다. 열심히 일해서 그까짓 상을 받는다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겨운 농사를 짓는 것보다 훨씬 쉽게 사는 방법이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하여 그는 농장의 문을 닫고 나그네 길을 떠났다.

한참을 걷다보니 우거진 나무 사이로 아담한 집이 한 채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어디선가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들렸다. 음악에 이끌려 가보니 고양이가 바이올린을 켜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니 고양이가 그저 활을 현 위에서 위아래로 흔들기만 하면 음악이 나오는 것이었다. 이것이야말로 농사짓는 것보다 한결 쉬운 일이라고 생각한 돼지는 고양이에게 다가가 부탁했다.

"얘, 나에게 바이올린 켜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없겠니?"
고양이는 쾌히 승낙하고 돼지에게 그냥 나를 따라 활을 켜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리 활을 움직여도 고양이처럼 좋은 음이 나오지 않았다. 고양이가 말했다.
"좋은 음악이 나오도록 하려면 열심히 연습해야 해."

이 말을 듣고 돼지는 바이올린을 켜는 일이 농사짓는 것만큼이나 힘든 것 같으니 다른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고양이 집을 떠났다. 한참을 걸어가니까 이번에는 치즈를 만들고 있는 개가 보였다. 얼핏 보기에 매우 쉬운 일인 것 같았다. 그래서 개에게 치즈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개는 쾌히 승낙했다.

돼지는 개 옆에서 치즈를 만드는 일을 거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날씨가 더워져 잠시 쉬려고 일손을 멈추었다. 그러자 개가 소리쳤다.
"쉬면 안 돼, 도중에 멈추면 치즈의 맛이 떨어지게 돼. 그러니까 끝날 때까지는 쉬는 시간이 없는 거야."

그 말을 듣자, 치즈 만드는 것도 자기가 바라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돼지는 다시 나그네 길을 떠났다. 어느덧 강을 따라 내려가는데, 한 사나이가 벌집에서 벌꿀을 채집하고 있었다. 돼지는 꽃들이 만발한 아름다운 들판에서 벌꿀을 채집하고 있었다. 돼지는 꽃들이 만발한 아름다운 들판에서 벌꿀을 채집한다는 것이 매우 쉬운 일 같았다. 꿀 상자도 별로 무겁지가 않아 보였고, 가끔 꿀을 한 입 가득 맛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돼지는 급히 사나이에게 달려가서 자기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마침 일손이 모자라던 때였기에 사나이는 쾌히 승낙하고 돼지에게 얼굴을 가리는 망사와 장갑을 주었다. 그리고는 벌집에서 꿀을 담아오라고 일렀다. 그러나 벌들이 얼굴을 가리는 망사 속으로도 기어들어오고 장갑 속으로도 파고들어서 그를 닥치는 대로 찌르는 것이었다. 돼지는 비명을 지르며 꿀단지를 떨어뜨린 채 달아나기 시작했다.

사나이가 "이리 돌아와!"라고 소리쳤다.
돼지는 "벌들이 쏘아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나이가 말했다.
"물론 나도 벌에 쏘이지. 그러나 꿀을 채집하려면 그 정도의 아픔은 참아야 해!"

돼지가 가만히 생각하니 어떤 일이든 제각기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었다. 그렇다면 농사짓는 일이 다른 일보다 특별히 더 고통스러운 것도 아니었다.


이리하여 돼지는 자기 농장으로 돌아와서 콧노래를 부르며 일했다. 그리고 이따금 고양이와 개와 벌꿀의 사나이를 초대해 대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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