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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선교이야기|김 치 선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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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우 선교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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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가 세계 여러 나라에 알려진 것은 아마도 일본 사람들을 통해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김치의 맛을 본 사람들은 한국김치가 더 맛있다는 것을 알고 한국김치를 찾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김치도 한국김치를 흉내 내어 약간 더 매운 맛과 붉은색깔이 가미되었지만 아직은 맛깔스런 한국김치의 맛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외국에도 한국김치가 수출되고 있고, 한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는 직접 김치를 만들어서 파는 회사도 많이 생겨서 외국인들도 통에 담겨진 한국식 김치를 가격을 따지지 않고 사 먹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필자의 선교사역에서 아내는 필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그야말로 ‘돕는 베필’의 역할을 너무 잘해 주고 있어서 필자는 언제나 아내에게 감사하고 있다. 그 중에도 아내가 만드는 김치는 필자의 사역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내는 거의 매주 10킬로그램의 배추를 사서 김치를 담그는데, 치앙마이는 야채와 과일 값이 싸서 아내는 사역을 위해 즐겁게 김치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아내가 매주 그렇게 많은 김치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이곳의 야채 값이 싸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배추 10킬로에 30-80바트, 기타 양념재료들을 다해도 한국돈 만 원 정도로 담글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비쌀 때는 삼만 원이 넘어가서 그것이 요즘은 부담이 되기도 한다. 김치에서 제일 중요한 재료 가운데 하나인 고춧가루는 한국에서 가져다가 썼는데, 최근에는 태국 고춧가루와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 다른 재료들은 그럭저럭 태국 것으로 만들 수 있는데 아직도 고춧가루는 제 맛 나는 것을 찾지 못해서 태국 고춧가루로는 아내가 만드는 그 김치의 맛을 내지 못하겠기 때문이다.

아내가 김치를 매주 그만큼씩 담그는 것은 쑥까셈교회에서 매일 점심식사에 김치를 내놓기 때문이다. 쑥까셈교회의 교인들은 김치를 아주 좋아한다. 교회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김치를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얼마 지나고 나면 김치맛을 알고 김치가 없으면 서운해 한다. 김치맛을 아는 태국 사람들은 밥은 안먹고 김치만 먹을 때가 종종 있을 만큼 이제 김치는 맛있는 음식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필자 가족이 안식년을 마치고 돌아오자 많은 교인들이 우리가 없는 동안 김치를 못 먹어서 우리가 그리웠었다고 할 정도로 김치는 우리 쑥까셈 교인들의 식사의 일부가 되었다.
지난 주일에 아내는 김치를 한 통을 더 준비해서 교회로 가지고 갔다. 교인 가운데 갓 결혼해서 첫 아이를 가진 새댁이 김치를 너무 먹고 싶어한다는 말을 듣고, 아내는 한 통을 따로 준비한 것이었다. 그것을 보면서 얼마 전 결혼한 아들과 며느리가 생각났다. 우리가 한국에 있었다면 아마도 아내는 그 맛난 김치를 날마다 그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태국 사람들 중 어떤 이들은 김치 담그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하지만 정작 담그기가 쉽지 않은지 와서 보고도 가서는 담그지 못하겠다고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옆집에 살던 사람들도 김치를 좋아해서 자기 아내에게 와서 배우라고 설득했지만 결국은 배우지 못하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도 아내는 자기가 담근 김치를 조금씩 나누어서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며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김치의 맛을 알아가듯 사람들이 주님의 복음의 그 멋진 맛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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