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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선교 | 쑥까셈 기숙사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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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우 선교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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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생 다음으로 학년이 높았던 ‘키’와 ‘펫’ 두 친구는 지금 졸업반이 되었다. 1기생들의 빈자리를 이제는 그 둘이 채워주고 있다. 특별히 ‘키’는 예배 시 피아노 반주자로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펫’은 언니들이 하던 일을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가 기숙사 사역을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앞서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리더들 ‘키’나 ‘펫’이 성장한 그 열매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은 전체 14개 소수부족이 있는데 예전과 달리 이제는 많은 젊은이들이 시내로 내려와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키’는 카렌족인데 다른 기숙사에 있다가 2학년이 되면서 다른 아이들의 소개로 우리 쑥까셈기숙사에 들어오게 되었다. 1기생들은 주로 라와족이었던데 반해 2기생 맏이인 ‘키’와 ‘펫’은 둘 다 카렌족이다. 태국에서 카렌족과 라와족은 복음화율이 높은 종족들로, 두 종족은 모두 성격이 온순하지만 라와족은 자기 부족의식이 아주 강하네 반해, 카렌족은 친화력이 좋고, 보다 개방적인 특징이 있다. 그리고 라와족은 태국어 발음이 좋은데 반해 카렌족은 태국어 발음이 좀 어색한 느낌이 있다.

‘키’가 기숙사에 들어올 때만해도 태국어 발음이 서툴러서 다른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자주 당하였다. 본래 말이 없고 조용한 아이여서, 동생들을 혼내주지 못하고 그냥 참다가 혼자 눈물을 흘린 일이 여러 번 있었다고 들었다. 한편 약간은 게으르고 이기적인 데가 있어서 아이들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 다행한 것은 ‘키’가 전에 있던 기숙사에서 한국인 선교사에게 피아노를 조금 배워 둔 것이 있었는데, 마침 한국에서 단기 선교사가 왔을 때 ‘키’가 제일 먼저 피아노 레슨을 지원하였다.

태국 젊은이들은 다른 악기는 잘 다루는데 건반악기는 잘 배우지 못하였다. 아마 성격이 단순하고 복잡한 것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민족성 때문인 것 같다. 여하튼 ‘키’는 피아노 기초를 배워 둔 것이 그에게 큰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평소 조용한 성격이어서 매사에 소극적인 것 같았는데 피아노를 배우는 일에는 매우 열심을 보이며 실력이 늘어갔다. 필자가 보니 완성되진 않았지만 앞으로 계속 반주를 하다보면 더 빠르게 성장할 것 같아서 단기선교사와 의논하여 ‘키’에게 예배 반주를 맡게 하였다.

‘키’가 피아노 반주를 맡기 이전에는 단기선교사 둘이서 피아노와 키보드를 반주하였는데, 둘 다 아주 훌륭한 실력들을 갖고 있어서 쑥까셈교회의 예배 찬양 분위기는 치앙마이 전체 교회들 가운데 최고 수준을 자랑하였다. (치앙마이에서 처음 열린 ‘찬양인도자 대회’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키’가 처음 반주를 한 날은 전과는 예배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기초적인 실력으로 반주를 하니 분위기를 살리기에는 무리였다. 그러나 필자는 ‘키’가 계속 반주를 하게 했고, 시간이 흐르며 빠르게 실력이 늘어갔다. 얼마 후 단기 선교사들이 한국으로 돌아갔고, 그 후부터는 책임감을 느끼고 더 성숙하게 변해갔다. 지금도 예배 때는 ‘키’가 피아노를 맡고, ‘레누’가 키보드를 맡아 반주를 하고 있는데 이제는 제법 건반 악기를 반주하는 티가 나고 예배 분위기를 이끄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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