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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선교|쑥까셈 기숙사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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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우 선교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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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은 아버지가 가정을 버리고 떠나가고 어머니도 일찍 돌아가셔서, 외조부모 손에서 자란 아이이다. 그러나 좋은 할머니에게서 사랑을 많이 받으며 자란 탓인지 그래도 밝은 얼굴을 유지하고 무슨 일에든 매우 적극적이고 봉사를 잘 하는 아이이다. 1기생들이 떠난 기숙사에서 ‘펫’은 실질적인 리더의 역할을 하였다. ‘펫’은 특수교육을 전공하는데, 현재 5학년으로 인턴과정에 있어서 1년 간 교회를 떠나 있게 되었다. 태국에서는 교육대학 과정은 총 5년으로 4년 간 수학을 한 후 1년간은 기관에 나가 인턴과정을 마쳐야 졸업이 되기 때문이다. ‘펫’은 현재 ‘프래’라는 곳에서 인턴과정을 하고 있어서 교회는 올 수 없지만 거기서도 자주 시간을 내어 전화를 하며 교회의 소식을 묻곤 한다.

4년 전 서울의 한 교회에서 우리 쑥까셈기숙사의 15명 학생 전체를 초청하여 한국을 방문하여 두 주간 동안 훈련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훈련을 통해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아이가 ‘펫’이었다. 그 때 필자는 ‘펫’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펫’도 필자와 오래도록 함께 사역하고 싶다고 하였고, 필자는 ‘펫’을 잘 훈련 시켜 앞으로 주님 나라를 위한 좋은 일꾼으로 세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펫’을 양녀로 삼았다. 앞으로 ‘펫’을 잘 훈련하여 평생 아버지와 딸로서 같이 사역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펫’은 앞에도 말했듯이 특별한 열심을 가진 아이이다. 몸이 좀 약해서 자주 아프다고 하면서도 일이 있는 곳에는 항상 ‘펫’이 있다. 궂은일도 마다 않고 ‘펫’은 무조건 매달려서 일하기에 필자는 도리어 일을 가려서 하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모든 일에 열심히 있는 것 보다는 때로는 효과적인 일이 무엇인가를 가리는 지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펫’은 아직 그런 것을 잘 분별하지 못한다. 육체적으로 아무리 고달파도 늘 일과 함께 있고,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해도 일에 매달려 있다.

이런 태도나 생활 습관은 태국사람들에게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어서 필자는 이 아이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만일 이 아이에게 지혜와 능력이 부여된다면 이 아이로 말미암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사역의 비전 가운데 세 번째 항은 “비전을 가진 일꾼” - “열심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일꾼”을 키워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태국 사람들에게 이 부분을 훈련시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펫’은 이미 이런 자질을 가지고 있기에 필자가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잘 심어주면 그 아이는 분명히 좋은 일꾼이 되겠기 때문이다. 필자는 만일 ‘펫’이 한국에서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고 싶다. 다만 ‘펫’이 공부에는 그리 큰 재능이 있는 것 같지 않아서 오히려 유학을 보내는 것이 그 아이를 시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도리어 태국에서 자신에 맞는 공부를 하고 자기 재능과 은사를 따라서 일하는 것이 고생하지 않고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선교사역 가운데 이런 아이를 만나는 것은 선교사의 복이라 아니할 수 없다. ‘펫’을 보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지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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