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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선교 | 중국계 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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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우 선교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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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 옆집에 필자와 동갑인 분미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이사왔는데 사람이 참 좋고 수시로 우리에게 간단한 먹을 것 등을 갖다 주어, 우리도 김치나 김 등을 선물로 주기로 하고 아침, 저녁으로 만나면서 돈독한 이웃의 정을 나누었다.

사귀면서 알아보니 이 사람은 삼 대 째 태국에서 살고 있는 중국계 태국인이었다. 이제는 태국에 완전히 정착해서 중국어는 거의 못하고 태국어만 할 줄 아는데 그래도 주로 중국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래서 필자가 차 문제로 도움을 받으려 하면 항상 중국계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를 소개시켜 주면서 자기가 직접 데리고 가서 잘해달라고 주인에게 부탁해서 저렴하게 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필자의 현대차가 고장나 현대서비스센터에 갔다가 차 수리비를 너무 많이 요구해서 고치지 않고 있을 때 그가 새로운 현대차 수리점을 소개하고 수리점에 자기차로 필자의 차를 끌어다 주기도 해서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의 아내나 아이들과도 담장을 사이에 두고 길게 대화하기도 하고 아이들도 이것저것 거리낌 없이 묻기도 하고 해서 필자는 가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들을 선물로 주기도 하였다. 한 번은 한국김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우리 집에 초청해서 식사를 대접한 적도 있었다.

필자는 이 가정을 전도하려고 자주 시도했는데, 자기 집안이 불교를 믿기 때문에 종교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모든 종교는 다 좋은 것이고 기독교에 관심이 많다고 대답하기도 하였다. 필자는 몇 번 그를 교회에 오라고 초청하였지만 오지 않더니, 한국에서 교수성가단이 방문하여 쑥까셈교회에서 합창발표회를 할 때 초청을 받고 왔던 적이 있었다. 아쉽게도 그가 갑자기 이사를 가 버리는 바람에 더 이상 전도할 기회가 없었는데, 지금도 그가 급하게 이사 가면서 맡겨두었던 몇 가지 물건들을 필자가 잘 사용하고 있다.

그가 이사할 때 짐정리하는 것을 도우려고 필자가 그의 안방을 들어가 보니, 거기에 작은 금고가 있었다. 그는 금고를 열어 그 안의 물건들을 보여주었는데, 그 안에는 그가 오래전에 사두었던 태국 기념주화와 권총이 두 자루만 있었다. 하나는 6연발 재래식총이었고 하나는 콜트형이었는데, 총에는 두, 세발씩 총알이 장전되어 있었다.

태국에서도 총을 소지하는 것은 불법으로 되어 있는데 그는 왜 총을 두 자루가 가지고 있었을까? 그는 태국 시민으로 살고 있으면서도 자기가 이방인이라는 의식을 버리지 못한 것 이 아닐까. 그래서 만일을 대비하여 총을 두 자루나 가지고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방인은 항상 이럴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진정한 안식처에 들어가기까지 우리는 언제나 이방인의 위험 가운데 있게 될 것이다. 그가 언젠가 하나님을 발견하고 하나님나라의 안식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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