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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선교|도이따우마을의 영적전쟁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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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우 선교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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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따우 마을 사람들의 핍박은 초기에는 아주 심하였다. 겉으로 드러나게 교회를 핍박하지는 않았지만 보이지 않게 여러 번 교회를 핍박하며 교인들을 불안하게 하였다.

주로 마을의 젊은 남자들이 그랬지만 지나다가 누가 없는 틈을 타서 돌맹이를 던져 유리창을 깨곤 하였다. 대개의 경우 밤에 남들이 볼 수 없는 틈을 타서 던지고 도망가기에 누가 그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한 번은 단기선교팀이 와서 교회에서 전도 공연을 하고 난 다음 집회를 가지는 시간이었는데, 갑자기 스레트 지붕이 깨지면서 주먹만한 돌이 떨어져서 선교팀의 남학생 정강이를 때렸다. 깜짝 놀라 밖을 살폈지만 범인은 이미 도망가 버리고 난 다음이었다. 다행히 뼈에 맞지 않고 살이 있는 부위여서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머리를 맞았다면 정말 크게 다쳤을 뻔하였다. 우리는 속히 마을 파출소에 연락했고, 다음날 집회 때는 경찰이 와서 지키기도 하였다. 나중에 우리는 돌을 던진 사람이 누군지 찾아냈지만, 그를 신고하지 않고 대신 교회의 장로님이 조용히 찾아가 그를 타일렀고, 그는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보다 더 심한 일도 있었다. 만약 교회에 사람이 있었다면 인명 피해까지 날 뻔한 중대한 사건이었다. 토요일 새벽, 누군가가 교회의 십자가와 예배당 문을 향해 총을 쏜 것이었다. 그 총은 한 번 쏠 때 9발로 총알이 나가는 일명 샷건(산탄총)이었다. 당시 십자가나 예배당 문 등은 나무로 만든 것이어서, 흩어진 총알들은 십자가와 그 주변에 콩알만한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가장 위험한 것은 예배당 문에 쏜 총알 자국이었다. 그 총알들은 나무문을 뚫고 예배당을 가로질러 강단 뒷벽에 몇 개의 총알 자국을 만들어 놓았다. 지금도 그 총알 자국들을 볼 때마다 필자는 스스로를 도전하며 용기를 북돋우기도 하지만, 다음날 주일 설교는 하면서 교인들의 뒤로 열려진 예배당 문을 통해 밖을 쳐다보면서 “이렇게 순교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이런 물리적인 핍박 외에도, 마을 사람들의 따돌림은 교인들을 힘들게 했고, 그로해서 교회 다니기를 포기한 사람들도 있었다. 멀리 떨어진 마을에서 잘 나오던 새신자가 있었는데, 마을의 촌장이 그 집에 전기와 물을 끊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나오지 못했고, 추수철이나 과일을 딸 때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며 품팔이는 하는데, 일부러 교인들을 따돌리고 일을 주지 않아서, 살림이 아주 어려운 어떤 교인들은 주일날 교회에 나가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품팔이를 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그 때보다는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교회를 나오기를 꺼리거나 교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가 않다. 그럼에도 도이따우 교인들은 최선을 다해 저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언젠가 저들의 마음문이 열려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게 될 날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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