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목회

재미있는 예화 분류

재미있는 예화 6 | "서두르지 마라."

작성자 정보

  • 하귀호 목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는 젊은이가 있었다. 가을걷이를 모두 끝마친 부자는 달구지에 추수한 곡식을 싣고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로 길을 나섰다. 아버지는 평소처럼 달구지를 천천히 몰았다. 그것을 보다 못한 아들이 소를 몰겠다고 나섰다.

“천천히 가자꾸나.”

“조금 더 빨리 시장에 도착해야 남들보다 좋은 값을 받을 거 아닙니까?”

“아니다. 거리도 만만치 않고 짐을 이렇게 많이 실었는데 소가 탈이라도 나면 어찌 하겠니, 천천히 가자꾸나.”

아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몰라주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장날이 가까워지고 곳곳에서 농부들이 곡식을 실어 나르기 시작하면 힘들여서 일했지만 제값 받기가 쉽지 않을 터였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어느 농부가 도랑에 빠진 수레를 빼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보였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농부를 도와주라고 지시했다.


한시가 급하다고 생각하는 아들은 어쩔수 없이 수레를 빼내는 일을 도왔다.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아버지는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어가자고 했다. 달구지에 실린 곡식을 배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던 아버지가 지나는 말투로 아들에게 이야기했다.

“사람은 서두를 때 서둘러야지 늘 급히 서두르다 보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잠에 빠져들었다. 아침이 되었으나 아버지는 역시 서두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천천히 달구지를 몰고 가던 아버지가 무슨 생각에서 인지 소를 다른 길로 몰았다. 이유를 묻자 아버지가 대답했다.

“기왕 집을 나선 김에 작은집에 들렀다가 가자. 이번에 많이 걷은 깨나 조금 나누어 주고 가야겠다.”

오랜만에 동생을 만난 아버지는 회포를 푸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그렇게 반나절을 보낸 아버지와 아들이 다시 길을 나섰다. 결국 또다시 들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다.

“내일은 걸음을 서두르셔야 합니다. 장날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서두를 때 서둘러야지 늘 급히 서두르다 보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다음 날 부자는 달구지를 몰고서 산등성이를 오르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단풍이 곱게 물든 골짜기를 구경하면서 아들에게 천천히 가자고 했다. 아들은 듣는 둥 마는 둥 소를 몰았다. 산 정상에 이르자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어쩐 일인지 마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정오가 되어 마을에 도착한 아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서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장이 열리는 마을에는 말을 탄 도적들이 몰아닥쳐서 쌓아 놓았던 곡식을 모두 털어 간 뒤였다. 그러자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사람은 서두를 때 서둘러야지 늘 급히 서두르다 보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