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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 구겨진 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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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덕수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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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날 원숭이 3마리가 나무 밑에 앉아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중 한 마리가 “요즘 터무니없는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는 것 알아?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원숭이 족의 후손이라고 주장하고 있대”... 라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다른 원숭이가 화를 벌컥 내면서 “그런 망칙한 소리가 세상에 어디 있어”! 라고 말한다. 세 번째 원숭이가 또 “우리들 중에 아내를 버리는 원숭이가 어디 있어?” 우리는 절대로 아내를 버리지 않아 아내를 버리는 인간들이 어떻게 감히 우리 후손이야! 또 우리는 아이들을 버리지도 않아! 아이의 인생을 망치는 일도 없지. 엄마 원숭이가 자기 새끼를 버리는 것을 본 적 있으면 말해봐! 어디 그뿐이야! 우리가 언제 바나나 나무 둘레에 울타리를 하고 혼자 먹겠다고 한 적이 있냐고. 만약 내가 나무 주위에 울타리를 치면 결국 너희들이 배가 고파서 훔쳐 먹을 텐데. 우리가 언제 그런 짓을 했어? 또 우리 원숭이들이 언제 밤늦게 술에 취해서 집에 들어와 아내를 때렸다는 거야? 우리는 뇌물을 받고 장군을 시켜 준적도 없잖아. 바나나를 뇌물로 받아 놓고 가명으로 숨겨놓은 적도 없다구. 우리가 언제 몇 십억 재산 분규소송을 맡아서 몇 억씩 챙기는 변호사 짓을 했다는 거야? 언제 맘에 안 든다고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총으로 쏘면서 서로를 죽였어? 인간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인간이 우리 같이 고상한 원숭이들의 자손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야. 절대로 아니야. 그런 창피한 일은 있을 수 없어. 인간은 절대 우리 자손이 아니야!...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어 대며 질색을 한다.

물론 원숭이들의 이야기는 만들어 낸 우스갯소리지만 오늘날의 세태를 아주 정확하고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 모든 가정에서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가정의 파괴, 가출, 자녀를 버리는 일등 감히 입으로 말하기조차 버거운 일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에 모든 사람들이 충격을 받기에 충분하다. 미혼모의 임신과 낙태, 마약과 알콜 중독, 청소년 범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다.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던 교수가 강의가 다 마칠 무렵 책 사이에서 십 만원 짜리 수표 한 장을 꺼내 들었다. 혹시 이 수표 가질 사람 있느냐고 물으니 저요 저요! 이곳저곳에서 아우성 이다. 교수는 수표를 양손으로 구겨서 구겨진 상태로 다시 학생들에게 말했다. 구겨진 이 수표를 가질 사람이 있느냐고?... 그래도 학생들은 전과 똑같이 갖겠다고 한다. 이번에는 구겨진 수표를 바닥에 놓고 구두 발로 마구 밟아 흙까지 묻은 상태에서 다시 이 수표를 가질 사람 있는가 물었더니 더 큰소리로 이곳저곳에서 달라고 아우성을 친다. 이렇게 구겨지고 더럽고 흙이 묻은 수표를 왜 가지려고 하지요? 라는 교수의 질문에 학생들은 그래도 십 만원인데요... 구겨졌건 밟았건 흙이 묻었건 돈의 가치는 언제나 똑 같다는 것이다. 십 만원의 가치는 살아있다.

타락한 인간은 죄의 본성을 가지고 있다. 범죄 하고 타락 했을 지라도 하나님이 우리를 보실 때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던가. 그래서 하늘 보좌 영광을 다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셔서 죄인을 구원 하시려고 십자가에 달려 몸 찢고 피 흘려 죽으시지 않았던가.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생명을 구원 하시려고 이 땅에 오셨다가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고난은 한 생명의 가치가 얼마나 귀한가를 보여준다.

지구촌에 나 혼자만 존재 한다 할 찌라도 주님은 이 땅에 오셨을 것이 분명하다.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나를 구원 하시려고... 사순절을 보내며 한생명의 소중함과 십자가의 가치를 깨달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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