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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선교 | 태국목회자들의 변칙 목회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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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우 선교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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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 입장에서는, 사례비 때문에 마음을 쓰는 일보다는 차라리 월급이 더 많은 기독교 단체 혹은 일반 직장에서 일하면서 주일에만 이 교회 저 교회 돌아다니면서 설교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고, 담임 목회를 하려는 사람은 더욱 적어지게 되었다. 특히 공부를 잘했다거나 똑똑하다는 소릴 듣는 이들은 기독교 단체에서 불러가고 실력이 좀 떨어진다는 사람이 목회를 하는 상황이 계속된다. 거기서 설교를 잘한다는 소문이 좀 나면 또 이 교회 저 교회에서 강사로 불러가니 자기 교회를 돌보는 시간보다 다른 교회에 가서 설교하는 때가 많고 해서 교회에서는 불만이 아닐 수 없다. 교인들 입장에서는 아예 풀타임 담임목사보다는 주일에만 와서 설교해 주는 편이 교회의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으므로 이래저래 목회자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게 되었다. 산술적으로 전임목회자 생활비는 최소한 5천-일만바트를 주어야 하는데, 외부 강사가 오면 500-1,000바트씩 네 번만 지급하면 되니 교회의 지출은 줄어들고 토박이 교인들이 마음대로 교회행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사를 초청하면 더 좋은(?) 설교를 들을 수도 있어 교인들은 더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보니, 때로는 평신도들이 교회의 담임하는 경우도 종종 있게 되었다. 필자가 있는 치앙마이에는 의사 한 사람이 개인병원을 운영하면서 교회를 개척하여 지금은 담임사역자로 일하고 있다. 누구나 다 그를 아짠(교사나 목회자 등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사람을 높여부르는 호칭)이라고 부르며, 그의 명성은 복음주의 연맹에서 잘 알려져 있고, 그는 치앙마이의 기독교인들 모임에서 늘 지도자 그룹에 속해 있다. 때로는 북부지역회장에 뽑히기도 하고, 지금도 매 달 열리는 전체 기도모임을 이끌어 가고 있으며, 중요한 모임 등에 강사로 초청되어 말씀을 전하거나 사회를 맡기도 한다. 이렇듯 신학교육을 받은 목회자들이 떠난 자리를 평신도들이 채우고 평신도들은 자비량으로 교회를 봉사하니 교인들은 더 좋아라 한다.

문제는 신학교를 졸업한 목회자들의 소양과 지도력이다. 신학교를 졸업하였으나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으니, 설교는 그럭저럭 하지만, 회의를 인도하는 모습이나 전체 모임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 교회에서 오래 지도자도 지낸 장로나 집사보다 못할 때가 많다. 그렇게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눌려 지내다 보니 저들의 지도력은 성장할 기회가 없고 그래서 악순환이 거듭되게 되고 그런 것이 싫어서 목회자들은 자주 교회를 옮겨 다니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평신도 지도자에게는 한계가 있다. 신학적으로 훈련받지 못했으므로 성경 해석에 문제가 많고, 자기 직업을 가지고 일하면서 교회를 돌보는 것이 어찌 풀타임 교역자처럼 할 수 있겠는가.

태국 교회가 성장할 수 있는 있는 첫 걸음은 아주 분명하다. 그것은 교역자가 자기의 역할을 분명히 할 때이다. 교역자의 지도자로서의 능력이 갖춰지고 저들이 교회 안에서 소명을 가지고 열심을 다해서 일할 때 태국 교회는 건강한 교회로 설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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