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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선교 | 라와 부족 교역자 수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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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우 선교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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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종종 외부 신학교에 강사로 나가곤 하는데, 이번에는 라와부족 교역자 가족 수련회를 섬길 기회가 있었다. 2박 3일로 진행된 이번 수련회는 50년 사역 후에 정년 은퇴한 미국 선교사가 버마 국경에서 가까운 매싸리앙에 세운 라와족 신학교에서 모였다. 주로 산지에서 사역하는 라와족 교역자 20여명의 가족들과 신학교 학생들이 수련회에 참석하였다.

필자는 교역자들이 처한 상황이 어떤지, 교역자들의 수준이 어떤지, 어떤 말씀이 필요할 지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강사로 초청되어 그냥 교역자들에게 용기가 되는 말씀을 전해달라는 부탁만을 받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막상 저들을 만나고 난 다음 필자의 생각이 바뀌었다. 이유는 필자가 저들 목회자들 대부분이 목회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 보였는데, 그러면서도 힘들어하고 위로가 필요하다고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첫 날 개강 설교는 위로와 함께 하나님의 사역자가 얼마나 특별한 하나님의 선물인가로 목회자의 소명의식을 일깨워 주려 하였고, 다음 날 아침부터는 위로 받고, 칭찬 들어가면서 목회하려고 하지 말고 맡겨진 사명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하였다.

전 회장과 현 회장의 주도하에 진행된 이번 수련회는 어떤 의미에서는 그 동안 목회하느라 힘들었으니 이번에는 와서 쉬면서 피로도 풀고, 위로도 받고, 많이 먹고, 즐겁게 지내자는 의도가 들어 있었다. 그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필자는 도리어 저들이 너무 안일하게 목회하고 있고 패배의식에 젖어 있으며, 자기를 희생할 줄 모르고, 열심을 다하지 않으면서 열매를 거두겠다는 목표의식도 빈약을 저들을 은근히 지적하고 책망하였다. 저들이 열심히 부족하고, 부정적인 생각에 젖어 있음을 인식하고 새로운 결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필자가 저들에게 있는 고충과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 보니 저들 부족은 평화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의 아픈 곳이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성향(문화)이 바탕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다른 사람 눈치를 보느라 리더십이 제대로 설 리가 없었다. 총회장 역시도 그저 사회자에 불과했다. 착하고 매너는 좋은 데 질서가 잡히지 않고 있었다. 그 제일 첫 째 되는 예로 집회 시작 시간이 항상 30분 정도 늦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밤에 캠프화이어 하는 모습을 보니 낮의 집회 모습과 다른 데가 있었다. 밤에 모여 캠프화이어 하는 문화 속에는 다른 집회 시간에 보지 못한 질서가 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저들에게서 희망을 볼 수 있었고, 다음 기회에도 저들을 섬기고 훈련할 기회가 있기를 바랐다. 총회장도 광고 시간에 다음에 또 와서 이번처럼 말씀으로 도전해 달라고 부탁하는 말을 들었다. 저들 속에 하나님 나라를 위한 뜨거운 열심히 있도록 도전하는 임무를 주신 하나님께서 또 다른 기회를 마련해 주시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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