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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 상처 그리고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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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자옥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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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옥 목사 (간석제일교회)


마돈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녀는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요, 영화배우이며, 뮤지션으로 대중의 우상이다. 그 인기로 마돈나는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건을 갖추었고, 그래서 모든 행복의 조건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생각이 된다. 자유분방하고, 늘 자신 있게 인생을 살아가는 여자가 마돈나이다. 이런 마돈나에게도 상처가 있을까?

“당신은 정말 모든 것을 다 가진 여자입니다. 가수에, 배우에, 책까지 썼지요. 돈에, 명예에, 미국 대중문화에서 차지하는 위상까지 갖추지 않았습니까? 표지모델이라면 거의 안 해본 잡지가 없고요.” 그 말에 마돈나는 ‘다 맞자’는 듯 고개를 약산씩 끄덕이고 앉아 있었다. 다른 사람이 열거한 자신의 행복의 조건을 그대로 인정하는 마돈나에게 다음 질문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서라도 얻고 싶은 것이 혹시 있습니까?” 그 순간 마돈나의 얼굴은 굳어지고 두 눈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리고는 숨을 한번 들이쉰 후 떨리는 입술로 이렇게 대답했다. “내게도 엄마가 있었으면…” 사람들은 대중의 인기몰이 속에서 온갖 화려함으로 장식된 마돈나의 깊은 내면에 숨겨져 있는 ‘어려서 어머니를 잃은 상처’를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그녀의 마음을 지금까지도 아프게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우리 민족은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으면서 살아왔다. 대륙의 한 모퉁이에 약소한 나라로 존재해 오면서 우리는 그동안 내우외환으로 인해 찢길 대로 찢기고, 상할 대로 상한 개인과 민족의 자존심을 어디 가서 보상받겠는가? 지금도 남북은 사상으로 찢기운 채 오기에 가까운 북한의 일방적 처사에 남쪽은 일마다 속으로 마음을 쓸어내리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 시절의 10년간 집단 이기주의에 가까운 제 목소리내기 경쟁을 그야말로 국민 정서는 물론 국가 안보까지 우려할 정도였다. 사회 각층에서 분출되는 크고 작은 아우성과 용암같이 끓어오르는 「자기 챙기기」는 국민의 마음속에 골 깊은 상처는 물론 국론까지 분열될 지경가지 이르렀던 것이다.

자식들은 서로 혹간 다투어도 지도자들은 국민을 통합하려는 의지와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세계적으로 엄습한 경제위기는 집단 이기주의로 하여금 섣불리 고개를 쳐들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체질화 돼 버린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든 조그만 불씨라도 던져져서 선동적 여론이 형성되기를 갈망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제는 서로 상처를 내지 말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병상에 누워 원망의 한숨과 눈물로 가슴을 찢고 싶은 전경들과 근로자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영원한 숙명적 적대관계에 있으면서 서로 팽팽하게 대처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수천 명의 인명을 살상 한 가운데 휴전이 거론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우방 대통령 버락오바마의 취임식을 앞에 놓고 뜬금없이 북한이 강성 발언을 하여 또 남북이 긴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제발 어떤 선점을 짚으려는 도발이나 선동을 삼가 해주었으면 좋겠다. 인도의 성자 간디는 할 수만 있다면 모든 이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어찌 간디 한 사람의 염원으로 끝나야 할 것인가? 그것이 새해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자 갈망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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