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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선교 | 내 집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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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우 선교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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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뿐 아니라 많은 선교사들이 사역을 위해 자주 긴 여행을 하게 된다. 필자가 섬기는 도이따우 교회만 해도 시속 100km 이상으로 꼬박 2시간을 달려야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그것도 처음에는 공사 중이어서 자갈이 박힌 흙길이어서 3시간이 더 걸렸고, 오고가며 3번이나 앞유리가 깨지는 사고가 있었다. 그 거리를 매 주 주일, 수요일, 토요일에 왕래하며 사역하였다. 그보다 전에는 장거리 여행이 더 많았다. 치앙라이에 있는 신학교에서 합창연습을 가르치기 위해 4시간 거리를 다녔었다. 가르치고 돌아오는 길은 늘 밤길이었다. 그것도 아내가 없이 혼자 운전하며 귀가하는 길은 참 힘들고 피곤한 길이었다.

한번은 태국 남부에서 치앙마이까지 18시간 동안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었다. 때는 마침 겨울이어서 날씨는 매우 찼고 돌아오는 도중 오토바이 사고가 난 것을 3번이나 보면서 지나왔고, 자동차도 넘어져 있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 중간에 세 번 휴게소에 들러서 연료를 채워넣고 식사도 하였지만 그 외는 마음이 급하여 계속 차를 몰았다. 허리는 끊어질 듯하고 어깨와 목도 뻣뻣해져서 몸을 움직이면 욱신거리고 아픈 것을 참고 운전하면서, 이렇게 무리하다가 사고 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차라리 길가 호텔에 들어가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럴수록 이상하게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리해가면서 운전하여 새벽 2시가 지나 겨우 집에 도착하였다. 그 때의 안도감과 대충 씻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의 그 평안함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사역지를 돌다 보면 이렇게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일이 많아지고 때로는 시골교회들에서 잠을 자는 일도 자주 있게 된다. 그렇게 지내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그 안도감과 편안함, 행복감이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보았을 것 같다. 때로는 며칠 간의 빡빡한 휴가 여행에서 집에 돌아와 방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을 때도 그런 느낌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런 느낌은 필자가 이번에 처음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들어왔을 때도 느낀 바가 있다. 아무래도 필자는 한국이 편하고 좋다. 오래 떠나 있었음에도 한국에 오면 마음이 편하고 때로는 설레기까지 한다. 여기에 마음과 언어가 통하고 사랑하는 내 친구와 가족들이 있는 곳이어서 그렇기도 하고 아마도 잠시라도 일을 놓고 쉴 수 있기 때문이리라.

필자가 동경하는 천국은 그런 곳이다. 이 세상의 모든 수고와 일의 피곤함을 모두 뒤로하고 “이제는 쉴 수 있다”, “편안하다”, “좋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거기 이르러 우리 하나님 아버지를 뵙고 “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보고하면, 그 따스한 눈빛과 음성으로 “참 수고 많았지? 잘했다, 아들아!” “이제는 나와 함께 쉬자” 하시고, 세 집을 내어 주실 것이다. 그 집에서 발 뻗고 세상에 있을 때 느껴보지 못한 평안함으로 쉴 날이 있을 것이다. 훗날 모든 일을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날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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