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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와 함께 하는 성경여행 – 마가복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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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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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 이희우 목사

식사할 겨를도 없이 사역하신 예수께서 미쳤다는 소문이 났다. 귀신들을 내쫓고 병든 자를 고치셨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소문을 듣고 예수님의 친족들이 예수님을 붙들기 위해 찾아왔고, 예루살렘으로부터 내려온 서기관들(scribes)은 예수님의 사역을 조사한 후 예수님의 사역을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라 귀신의 왕의 권세를 이용해 다른 귀신들을 내어쫓는 행위라고 폄훼했다. 유대 사회를 대표하는 권위있는 서기관들의 결론이었기에 예수님의 집안은 발칵 뒤집혀 친족들에 이어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와 동생들까지 예수님을 찾으러 왔다(31-35). 그들도 변방 갈릴리 주민, 아마 충격이었을 것이다. 이 소문의 진상을 살펴보며 교훈을 찾아본다.

 

1) 미쳐야 미친다

 

미쳐야 미친다’(不狂不及)는 말이 있다. ‘미치지 아니하면 일정한 정도나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는 뜻인데 긍정적인 의미에서 오히려 한 번쯤은 미쳤다는 말을 들을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미쳐야 일이 되고 미쳐야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 좋은 일에 미친 사람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를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예수님의 미쳤다는 소문은 부정적인 의미였다.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은 예수님에게 바알세불(Beelzebub)이 씌였다고 판단했다. 바알세불은 파리들의 지배자나 똥거름 더미의 군주를 뜻하는 별명으로서 구약에서는 고발자’ ‘대적자정도로 다뤘지만 신약 성경에서는 하나님께 강력하게 대적하는 악귀의 우두머리, ‘사탄’(Satan)으로 간주 되었다. 서기관들은 예수님의 귀신을 쫓아내신 기적이 사탄인 바알세불에게서 힘을 받아 이루어진 것, 쉽게 말해 귀신들려 한 일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경쟁자(Rival)로 여겼다. 그래서 하나님의 역사는커녕 사탄의 소행이었다고 정죄함으로써 예수님의 영향력 확산을 막으려고 했던 것이다.

 

2) 소문에 대한 예수님의 입장

 

유럽, 북아메리카, 북아프리카 일대에 행해졌던 마녀나 마법 행위에 대한 추궁과 재판에서부터 형벌에 이르는 일련의 행위를 마녀사냥’(Witch Hunt)이라 하는데 사탄이 인간에게 씌워 악한 일을 하게 한다며 중세 중기부터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종교 재판소를 통한 이 마녀사냥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온갖 잔악한 고문이 있었고, 무려 근 5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화형(火刑)이나 극악한 형벌(刑罰)로 죽어갔다. 백년 전쟁의 영웅인 잔 다르크(Sainte Jeanne D'arc)마저 마녀로 정죄 받고 화형에 처해졌다. 그런데 서기관들의 예수님의 사역은 귀신의 왕의 역사라는 결론이 내려지자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퍼져나갔다.

이런 모함에 대해 예수님은 사탄이 어찌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며 자신의 입장을 밝히셨다. 귀신의 왕의 권세를 이용하여 귀신을 내어쫓으면 그것은 결국 사탄의 나라가 분열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사탄이 사탄을 대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셨다. 또 주님은 사람이 먼저 강한 자(strong man)를 결박하지 않고는 그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세간을 강탈하지 못하리니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강탈하리라”(27)며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 운동의 본질을 말씀하셨다. 여기서 강한 자는 사탄, 사탄이 세상을 장악하고 있기에 예수님은 더 강한 자로 오셨다는 말씀이다. 당신의 사역이 하나님, 곧 메시아로서의 사역이었다는 뜻이다.

 

3) 성령 모독죄

 

일곱 귀신 들렸던 창녀였지만 예수님의 귀신 축출 사역으로 말미암아 자유함을 얻은 막달라 마리아(Maria Magdalena)는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사랑과 헌신을 결단했으며 훗날 예수님 부활의 첫 증인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또 군대 귀신들렸던 거라사(Kursi, Gerasa) 지방의 광인(狂人)은 귀신의 지배로 인해 자기 몸을 해하기도 하고 사람을 해치기도 해서 쇠사슬에 묶여 지냈지만 예수님의 귀신 축출 사역으로 회복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고 예수님을 전파하는 사람이 되었다.

예수님은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12:28)고 하셨다. 예수님의 귀신 축출 사역이 성령의 역사였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당신이 행하신 이 성령의 사역을 귀신들렸다고 몰아붙이는 태도는 성령을 모독하는 죄’, 다른 모든 죄와 모든 모독하는 일들과 달리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죄라고 하셨다. 유일하게 용서받지 못할 죄라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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