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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와 함께 하는 성경여행 – 마가복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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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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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

 

예수님은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이셨다. 본문 바로 앞에는 “저물어 해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들린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 온 동네가 문 앞에 모였더라”(32-33)고 했으며 본문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에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저희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어쫓으시더라”(39)고 했다. 대단한 사역, 한 마디로 강행군이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을 가르치고 고치며 심지어 귀신을 내쫓으셨다. 정말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피곤하고 힘든 강행군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지치기는커녕 오히려 즐거움으로 감당하셨다.

마가는 본문을 통해 이 강행군의 비결이 기도였음을 드려낸다. 그렇다. 기도는 마치 나무의 뿌리와 같은 것, 보이지는 않지만 성장이나 안정, 푸르름과 풍성함을 결정짓는 뿌리처럼 삶의 원동력이 된다. 뿌리가 깊다면 바람에 흔들리거나 가뭄에 쉬 마르지 않고, 푸르고 싱싱한 열매를 많이 맺듯이 기도하면 활력이 넘치고 열매가 풍성하기에 기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본문을 통해 기도하신 예수님을 보며 우리의 기도생활을 점검하기 바란다.

 

1)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는 기도였다

마가는 예수님의 기도가 “새벽 오히려 미명”에 이어루졌다고 했다. 직역하면 ‘새벽 여전히 어두운 때에’라는 뜻,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는 시간이자 집중도가 높은 시간에 기도하셨다는 말이다. 또 마가는 장소도 “한적한 곳”이라며 사람이 없는 곳이었음을 부각시키며 예수께서 늘 제자들과 함께 지내셨지만 기도시간 만큼은 하나님과 1:1로 만나셨음을 강조했다.

흔히 사람들은 바빠서 기도할 시간도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종교개혁을 위해 그 누구보다도 바빴던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하루에 3시간을 기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고 했고, 빌 하이벨스(Bill Hybels) 목사는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IVP 역간)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인생 폭풍우 가운데 임하는 하나님의 위로의 음성을 들었던 영적 지도자들이 “기도가 힘”이라고 고백한 것이다. 날로 새벽기도를 없애는 교회가 늘지만 성경은 ‘새벽의 기적과 축복’을 강조한다. 다윗은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57:8, I will awaken the dawn)라고 고백했다.

 

2) 전도를 위한 기도였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자 제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예수님을 찾아와 호들갑을 떨었다. 그때 예수님은 “…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38절)고 하셨다. ‘예수님의 사명선언문’(Mission Statement) 같은 말씀이다. 예수님은 가버나움 한 곳에만 머물지 않고 여러 곳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셨다. 예수님의 관심사는 ‘전도’였고, 전도의 원동력은 ‘기도’였다. 기도가 삶의 우선순위를 가르쳐 주고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다.

스티븐 코비 (Stephen Covey)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이라는 책에서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고 했다. 흔히 사람들은 바쁜 일에만 몰두한다. 그러나 바쁘면 지치고, 자기 앞에 닥친 일만 하면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인생이 되고 만다. 예수님은 몰려온 사람들로부터 박수 받기보다 부지런히 여러 곳을 다니며 전도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며 최우선 순위라 말씀하며 그대로 행하셨다. 기도가 사명의 길을 걷도록 방향을 정해주었기 때문이다.

 

3) 또 다른 마을들로 향하게 하는 기도였다

예수님은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으셨다. 사람은 한 곳에 오래 머물면 매이게 되고, 영광을 취하려 할 수 있다. 또 사람들의 인기에 취해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요한복음에 보면 예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셨을 때 사람들은 예수님을 임금 삼으려 했고, 예수님은 혼자 산으로 떠나가셨다(요6:15). 아마 그때도 산에서 기도하셨을 것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문제는 공을 세운 후 너무 대가를 바란다는 것이다. 도를 넘어서는 경우도 많다. 교회 설립자이든 부흥에 공을 세웠든 대가 기대는 옳지 않다. 또 너무 유명 인사 되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값싼 환호와 박수에 노출될수록 사명이 퇴색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예수님은 박수 받는 길을 걷지 않고, 오히려 욕설과 침 뱉음을 당하셨다.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골고다 언덕,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다. 혹시라도 한 교회에서의 수십 년 사역을 너무 자랑으로만 여기며 화려한 사역을 생각한다면 그건 사탄의 계략에 넘어지는 꼴이다.

욕심을 부리지 말라. 예수님의 기도는 ‘살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죽기 위한 기도’였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기도로 하루의 문을 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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